(An artist's reconstruction of a Dollocaris, a visual predator of the Jurassic seas, in an image provided by the science journal Nature Communication on January 18, 2016)
중생대에 번성했다가 멸종된 생물은 공룡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non avian dinosaur. 조류는 살아남았기 때문에...) 공룡이 워낙 유명해서 그렇지 당시 살던 많은 고대 생물들이 멸종의 비극을 피하지 못했던 것이죠. 그중에는 지금보면 기괴한 모양을 지닌 갑각류도 포함됩니다.
지금으로부터 1억 6천만년 전, 쥐라기에 살았던 돌로카리스 인젠스(Dollocaris ingens)라는 고대 갑각류 역시 공룡보다 훨씬 먼저 사라진 생물체 가운데 하나로 당시 바다를 누비며 번성했던 동물입니다. 거대한 새우 같은 생김새에 5-20cm 정도 몸길이를 가지고 있고 세 쌍의 집게발로 먹이를 잡아 먹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생물이 현재의 해양 갑각류와 좀 다른 부분은 거대한 눈의 존재입니다. 시각에 많은 의존을 했는지 눈의 크기가 몸 전체의 1/4에 해당할만큼 거대합니다. 물론 인간과 비슷한 형태의 눈이 아니라 다른 절지 동물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의 겹눈입니다. 즉 작은 눈이 벌집 모양으로 모여서 하나의 큰 눈을 이루는 방식이죠.
최근 고생물학자들은 예외적일 만큼 눈의 미세구조가 잘 보존된 화석을 연구해서 돌로카리스가 좋은 시력을 지닌 생물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갑각류를 포함한 절지동물이 캄브리아기 눈을 진화시킨 이후 이미 중생대에는 현대와 비슷한 수준의 발달된 겹눈을 발전시켰다는 증거입니다.
(The arthropod Dollocaris from the Jurassic of France with exceptionally well-preserved, huge faceted eyes. Both the external and internal structures of the ommatidia are preserved. The animal had 18,000 ommatidia on each eye. Credit: Jean Vannier. )
돌로카리스는 각 눈에 18,000개의 작은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현대의 잠자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잠자리는 공중에서 사냥을 하지만, 물속에서 살았던 갑각류가 이렇게 좋은 눈을 가졌다는 것은 다소 의외의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시야 확보가 쉬운 얕고 맑은 바다에서 주로 사냥을 했던 것일지도 모르죠.
아마도 이 대형 갑각류는 중생대 바다의 강력한 포식자였을 것입니다. 현대의 잠자리가 그렇듯이 뛰어난 포식자로써 여러 소형 갑각류와 어류들을 잡아 먹었겠죠. 오늘날 우리가 본다면 거대한 눈을 가진 징그러운 갑각류일지도 모르겠지만, 당시 생태계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포식자였을 것입니다.
참고
Exceptional preservation of eye structure in arthropod visual predators from the Middle Jurassic,Nature Communications,nature.com/articles/doi:10.1038/ncomms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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