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468 - 화성에서의 12년을 보낸 오퍼튜니티



(The target beneath the tool turret at the end of the rover's robotic arm in this image from NASA's Mars Exploration Rover Opportunity is "Private John Potts." It lies high on the southern side of "Marathon Valley," which slices through the western rim of Endeavour Crater.
Credits: NASA/JPL-Caltech)


 2004년 1월 24일, 화성에 착륙한 오퍼튜니티 로버는 올해로 착륙 12주년이지만 아직도 작동이 가능합니다. 비록 처음에 비해서 여기 저기 고장난 부분도 있고 빨리 움직이지도 못하지만, 그럼에도 수리 한번 없이 12년간 화성에서 작동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로 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퍼튜니티는 화성에서 마라톤 (41.159km)를 한 기념으로 이름붙인 마라톤 밸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지역에 있습니다. Private John Potts 이라고 명명된 마라톤 밸리 남쪽 지역에서 현재 태양빛을 받으며 월동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퍼튜니티의 이동 거리.  Opportunity rover traverse map updated to March 24, 2015 (Sol 3968 in days on Mars for this Mission).)


 오퍼튜니티의 태양 전지 패널은 현재 460W 정도의 발전​량을 보이고 있으며 암석을 갈아 광물 구조를 살피는 등의 작업도 사진에서 보듯이 여전히 가능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겨울을 난 후 일조량이 많아지면 다시 새로운 탐사 목표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화성의 1년은 지구로는 1.9년이기 때문에 겨울의 길이가 거의 반년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나사는 이미 오퍼튜니티의 임무 기간을 작동이 가능한 마지막 순간까지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어쩌면 2020 로버가 도착할 때까지 살아남아 나사의 로버 3대가 동시에 화성에 전개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저간 스피릿은 아쉽지만, 아무튼 오퍼튜니티가 이렇게 12주년을 맞이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화성에 인류가 도착하는 그 순간까지 살아남지 않을지 궁금하네요.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