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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463 - 생생하게 보이는 세레스의 지형



(This image from NASA's Dawn spacecraft shows Kupalo Crater, one of the youngest craters on Ceres. The crater has bright material exposed on its rim and walls, which could be salts. Its flat floor likely formed from impact melt and debris.
Credits: NASA/JPL-Caltech/UCLA/MPS/DLR/IDA)


 나사의 던 탐사선은 이제 탐사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2015년 12월, 세레스 표면에서 325km 지점까지 내려간 던은 12월 19일에서 23일 사이 영상을 찍어 지구로 전송했습니다. 근접 영상에서 본 세레스의 모습은 표면의 작은 지형까지 드러나 마치 항공기 위에서 지형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찍혔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큐팔로 크레이터(Kupalo Crater)는 세레스에서 가장 젊은 크레이터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레스의 남반구 중위도이 위치한 이 크레이터의 크기는 지름 26km 정도이며 사진의 이미지 해상도는 35m 수준입니다. 이 사진에서는 세레스의 지각에 있는 흰색 물질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 이 물질의 정체는 헥사하이드레이트라고 알려졌는데 ( http://blog.naver.com/jjy0501/220565095597 참조) 앞으로 검증을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아무튼 지층에 포함된 물질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The fractured floor of Dantu Crater on Ceres is seen in this image from NASA's Dawn spacecraft. Similar fractures are seen in Tycho, one of the youngest large craters on Earth's moon. This cracking may have resulted from the cooling of impact melt, or when the crater floor was uplifted after the crater formed.
Credits: NASA/JPL-Caltech/UCLA/MPS/DLR/IDA)


 던은 단투 크레이터(Dantu Crater)에서 지구의 달의 티코 크레이터에 있는 것과 유사한 균열이 있는 지각을 찾아냈습니다. 단투 크레이터는 지름 32km의 크레이터로 이 균열 지형은 크레이터 바닥이 부분적으로 녹았다가 식으면서 생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NASA's Dawn spacecraft viewed this Cerean crater, which is covered in ridges and steep slopes, called scarps on Dec. 23, 2015. These features likely resulted when the crater partly collapsed during its formation. The curvilinear nature of the scarps resembles those on the floor of Rheasilvia, the giant impact crater on Vesta, which Dawn orbited from 2011 to 2012.
Credits: NASA/JPL-Caltech/UCLA/MPS/DLR/IDA)


 위에 보이는 크레이터는 생성 중에 붕괴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동심원이 있는 크레이터는 베스타 등 다른 소행성에서도 발견된 바 있습니다.


 던은 앞으로 남은 임무 기간 동안 이 궤도에서 세레스를 공전할 것입니다. 남은 연료가 거의 없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우주선은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세레스에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사이 던이 인간이 보낸 탐사선 가운데 다시 오랜 세월을 살아남는 탐사선에 이름을 올리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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