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zebra grazing on the grassy plains gazes at the researchers' chart used for color-calibrating images. (Tim Caro/UC Davis) Credit: Tim Caro/UC Davis)
많은 동물들이 위장(camouflaging) 기술을 이용해서 포식자나 혹은 먹이의 눈을 속입니다. 이런 위장 전술은 너무 다양해서 일일이 다 소개를 하기도 힘든 수준이죠. 그런데 일부 줄무늬는 과연 목적이 무엇인지가 애매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얼룩말의 무늬가 바로 그것입니다.
얼룩말의 무늬가 과연 사자 같은 육식 동물의 눈을 속이기 위한 위장인지는 오랜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엔 호랑이의 줄무늬처럼 얼룩말의 줄무늬도 포식자의 눈을 속이거나 헷갈리게 만드는 역할을 할 듯 하지만 얼룩말이 주로 사는 사바나에서 이게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 줄무늬가 더 눈에 띄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 캘가리 대학의 아만다 멀린 교수(Amanda Melin, an assistant professor of biological anthropology at the University of Calgary, Canada) 및 여러 연구자들은 사자나 점박이 하이에나 같은 포식자의 시력을 기준으로 얼룩말이 포식자들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우리가 항상 간과하는 사실은 포유류 중에서는 인간이 눈이 좋은 편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대개의 육식 동물들은 인간보다 눈이 나쁜 대신 후각이 뛰어납니다. 따라서 먹이를 잡을 때도 후각에 상당히 의존합니다.
연구팀은 주간에는 50m, 어두울 때는 30m 정도 위치에서 이 줄무늬가 실제로 어떻게 보일지를 연구했습니다. 결과는 이 거리에서 인간의 눈에는 얼룩말의 줄무늬가 보이지만, 포식자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대신 다양한 상황에서 이를 연구한 결과 사자나 점박이 하이에나의 눈에 이 줄무늬가 보이기 전에 이미 후각으로 대상을 탐자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얼룩말의 줄무늬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줄무늬의 용도는 다른 얼룩말을 식별하거나 혹은 다른 초식 동물이 근처에 있는 얼룩말을 쉽게 식별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른 가설로는 기생충을 쫓기 위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무튼 사바나에서 이런 줄무늬가 포식자의 눈에 띄지 않는데는 도움을 줄 것 같지 않아 보이는데 과연 정확한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참고
원문을 보면, 다른 얼룩말 식별기능의 증거도 못찾았다고 나오고 몇가지 가설 중 무는파리(?)를 피하는 효과는 있다고 나오네요.
답글삭제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