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10nm 공정의 웨이퍼 생산을 위한 첫 단계를 2016년 1분기에 마무리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양산을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정은 어렵지만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앞으로 생산될 애플의 A10 프로세서가 이 공정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는 루머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제품 출시 시점이 2016년 하반기가 되기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지켜보면 알게되겠죠.
TSMC는 2015년에 일부 고객을 삼성에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기는 했지만 순이익 91.5 억 달러를 기록하고 매출도 16.2% 증가하는 등 상당히 좋은 한해를 보냈습니다. 2015년 마지막 분기에는 28nm 이하 공정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공정 미세화도 잘 진행 중에 있습니다.
(출처: TSMC)
하지만 전통적인 고객인 퀄컴도 삼성의 차세대 공정을 이용할 뿐 아니라 AMD나 다른 회사들도 삼성으로 점차 이전을 하는 상황이라 TSMC는 미래는 반드시 밝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삼성이 회사 규모가 훨씬 클 뿐만 아니라 양산 덕후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양산 능력을 가지고 있어 큰 위협이기 때문이죠.
TSMC가 10nm 공정으로의 이전을 서두르는 것은 이런 문제 때문이겠지만, 삼성 역시 빠르게 차세대 공정 이전을 준비하고 있어 앞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최근 TSMC의 16FF 공정 문제로 엔비디아의 파스칼 GP100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이라면 엔비디아 역시 삼성 쪽으로 파운드리를 바꿀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라서 TSMC에게는 새로운 악재로 등장할 것 같은데 과연 어떨지 궁금합니다.
오랜 세월 TSMC는 파운드리 시장 1위를 지켜왔고 미세 공정 파운드리를 독점해 왔지만, 이제 그 독점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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