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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462 - 명왕성의 신기한 빙하 지형





(명왕성 스푸트니크 평원의 X자 표시. Transmitted to Earth on Dec. 24, 2015, this image from the Long Range Reconnaissance Imager (LORRI) extends New Horizons’ highest-resolution swath of Pluto to the center of Sputnik Planum, the informally named plain that forms the left side of Pluto’s “heart.” Credit: NASA/JHUAPL/SwRI )
 뉴호라이즌스호가 보내온 명왕성의 지형은 매우 독특한 것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거대한 하트 모양의 빙원 지역인 스푸트니크 평원(아직 공식 명칭은 아님)은 과학자는 물론 일반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빙원의 중앙에는 독특한 폴리곤 모양의 빙원이 펼쳐져 있는데, 각각 16-40km 정도 지름의 빙원으로 높이 고저차는 100m 수준입니다. 뉴호라이즌스호는 그 중앙에서 x자 표시의 독특한 지형을 찾아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폴리곤 지형이 형성된 것이 아마도 질소가 풍부한 얼음의 용암이 분출한 것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종의 지질활동이 있었다는 것이죠. 그 이후 표면에서 승화되거나 다시 얼어붙은 질소 등에 의해 x자 무늬 같은 독특한 지형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A nearly top-down view of Pluto’s icy plains, showing dark lanes reminiscent of glacial moraines. Credits: NASA/JHUAPL/SwRI

 (This low incidence angle indicates flow patterns from the lower right of the image, extending to the center of Pluto’s informally-named Sputnik Planum. Credits: NASA/JHUAPL/SwRI)​


 스푸트니크 평원의 동부에는 독특한 빙하 지형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위에서 봤을 때는 확실하지 않지만, 비스듬한 사진으로 보면 분명하게 강처럼 흐르는 얼음의 존재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지구의 빙하지형과 유사한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최소한 구성 성분은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질소의 얼음이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미스터리는 위에서 봤을 때 보이는 검은 점들입니다. 지구에서라면 이는 빙퇴석(moraines, 빙하에 의해 운반되는 돌)이라고 하겠지만, 명왕성에서는 뭐라고 결론을 내려야 할지 아직 잘 모르고 있습니다.


 명왕성은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매우 복잡한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지형은 얼음을 매개로한 지질활동과 연관성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지질활동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모르는데, 앞으로 연구를 통해서 그 신비를 밝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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