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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293 - 1차 목표를 완수한 필레



 유럽 우주국의 필래 랜더가 세계시 (UTC) 기준으로 11월 15일 00시 36분 마지막 신호를 보낸 온 후 신호가 끊긴 상태입니다. 사실상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로 현재는 동면 모드에 들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교신에 성공하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유럽 우주국은 필래가 본래 목표했던 1차 임무를 완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언급했습니다.


  1차 목표란 혜성 표면에 성공적으로 착륙해서 표면 물질을 분석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었는데, 여기에는 의문의 여지 없이 성공을 거뒀습니다. 다만 혜성의 표면 및 내부 물질을 분석하는데 성공했는지는 현재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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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에 착륙하는 필래의 상상도  Philae lander closing to the surface of a comet. Frame from the movie "Chasing A Comet – The Rosetta Mission".  Credit : DLR )  


 필래 랜더에는 10 개의 주요 관측 기기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무게는 총 26.7kg 으로 랜더 무게의 1/4 에 해당합니다. 각각의 기기는 

 - APXS : 혜성 표면의 구성 물질을 탐사
 - COSAC : 가스 크로마토그래피와 질량 분광기로 혜성 토양의 분석 및 휘발성 물질의 구성 비율 측정
 - Ptolemy : 안정 동위원소 탐사기로 혜성 내부 샘플의 동위원소 분석
 - CIVA : 파노라마 뷰를 찍기 위한 7 개의 카메라. 이 중 2 개는 스테레오 뷰를 찍는 것으로 실제로는 6개
 - ROLIS : 착륙 도중의 영상을 찍기 위한 카메라 
 - CONSERT : 혜성의 내부 구조를 알기 위한 레이더 
 - MUPUS : 혜성 표면의 밀도, 온도, 물리적 특징을 조사하는 장치 
 - ROMAP : 혜성의 자기장을 감지하는 장치 
 - SESAME : 혜성의 표면을 탐사하는 장치 
 - SD2 : 드릴 장치로 깊이 23 cm 정도 구멍을 뚫고 샘플을 채취해 이를 증발시켜 분석하기 위한 장치



(필래의 탐사 기구   Credit : DLR )  


 이 중에서 SD2, 즉 드릴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일단 착륙 지형이 본래 의도한 평지가 아닌 울퉁 불퉁한 지형이기 때문에 제대로 구멍을 뚫고 혜성 표면 아래 샘플을 채취했는지 확실치 않은데 여기서 연락이 끊겼습니다. 드릴을 사용해 구멍을 뚫으라고 명령은 내렸는데 성공했는지 데이터를 수신받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Ptolemy,  COSAC 의 데이터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탐사기기들은 연락이 끊기기 전까지 최대한 데이터를 보내주었습니다. 이들이 보내준 데이터는 앞으로 몇년에 걸쳐 연구될 것이며 여기서 여러가지 중요한 과학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럽 우주국은 사실 필래와의 연락이 두절되기 전에 혜성의 위치를 살짝 조정해서 태양 빛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조작을 한 상태입니다. 약 4 cm 정도 움직여서 35 도 정도 각도를 틀었는데 과연 얼마나 더 빛을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한가지 가능성은 있습니다. 


 현재 혜성 67P 는 지구에서 약 5 억 km 떨어져 있는데 점점 태양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혜성은 길쭉한 타원 궤도를 돌기 때문에 지금은 햇빛이 별로 들지 않는 지역이라도 수개월 후에는 햇볕이 들 수 있습니다. ESA 의 과학자들은 이 가능성에 약간의 기대를 걸고 있는데 사실 필래 랜더가 확실하게 표면에 고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사이 혜성 표면에서 떨어져 나가거나 혹은 햇빛이 지금보다 더 안드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희망은 있는 셈이죠. 몇달이 지난 후 필래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이야기를 전송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이미 중요한 과학적 성과 - 혜성 표면의 물질 분석 및 기타 데이터 수집 - 를 이루긴 했지만 더 해낼 수 있을 지 모른다는 희망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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