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288 - 햇살에 반짝이는 타이탄의 호수


 아침 햇살에 반사된 호수 표면이 잔잔하게 빛나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매우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느낌이 들 것입니다. 이와 같은 평화로운 일상은 지금까지는 지구에서만 가능한 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태양계 안에서 지구 외에의 다른 천체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가능하다는 증거가 나왔습니다. 바로 카시니 탐사선이 보내온 영상입니다. 

(태양 빛에 반사된 타이탄의 호수 표면. This near-infrared, color mosaic from NASA's Cassini spacecraft shows the sun glinting off of Titan's north polar seas. While Cassini has captured, separately, views of the polar seas and the sun glinting off of them in the past, this is the first time both have been seen together in the same view. The sunglint, also called a specular reflection, is the bright area near the 11 o'clock position at upper left. This mirror-like reflection, known as the specular point, is in the south of Titan's largest sea, Kraken Mare, just north of an island archipelago separating two separate parts of the sea. This particular sunglint was so bright as to saturate the detector of Cassini's Visual and Infrared Mapping Spectrometer (VIMS) instrument, which captures the view. It is also the sunglint seen with the highest observation elevation so far -- the sun was a full 40 degrees above the horizon as seen from Kraken Mare at this time -- much higher than the 22 degrees seen in PIA18433. Because it was so bright, this glint was visible through the haze at much lower wavelengths than before, down to 1.3 microns. The southern portion of Kraken Mare (the area surrounding the specular feature toward upper left) displays a "bathtub ring" -- a bright margin of evaporate deposits -- which indicates that the sea was larger at some point in the past and has become smaller due to evaporation. The deposits are material left behind after the methane & ethane liquid evaporates, somewhat akin to the saline crust on a salt flat. The highest resolution data from this flyby -- the area seen immediately to the right of the sunglint -- cover the labyrinth of channels that connect Kraken Mare to another large sea, Ligeia Mare. Ligeia Mare itself is partially covered in its northern reaches by a bright, arrow-shaped complex of clouds. The clouds are made of liquid methane droplets, and could be actively refilling the lakes with rainfall. The view was acquired during Cassini's August 21, 2014, flyby of Titan, also referred to as "T104" by the Cassini team. The view contains real color information, although it is not the natural color the human eye would see. Here, red in the image corresponds to 5.0 microns, green to 2.0 microns, and blue to 1.3 microns. These wavelengths correspond to atmospheric windows through which Titan's surface is visible. The unaided human eye would see nothing but haze. Credit: NASA/JPL-Caltech/University of Arizona/University of Idaho )
 이전에 몇차례 언급했던 것 처럼 토성의 최대의 위성인 타이탄은 두터운 대기를 지니고 있으며 대부분 질소로 구성되어 있으나 여기에는 메탄을 비롯한 탄화수소가 풍부합니다. 이 탄화수소들은 태양 에너지와 반응해서 복잡한 화학 반응을 일으켜 타이탄의 대기를 뿌옇게 만듬과 동시에 액체 탄화 수소로 응결되어 구름, 비, 그리고 호수와 강을 만들어 냅니다. 사실 극한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태양계에서  지구 외에 액체 상태의 표면을 가진 천체가 바로 타이탄입니다.  
 이전 포스트 참조 :  http://jjy0501.blogspot.kr/2012/07/98-2.html
​                             http://jjy0501.blogspot.kr/2014/08/Clouds-in-the-Titan.html
 현재까지 구성된 타이탄의 표면 이미지를 종합하면 (타이탄의 표면은 가시 광선 영역에서는 관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레이더 반사를 통해서 표면 지형에 대한 이미지를 얻음. 반사되는 정도에 따라서 표면이 액체 상태인지 여부도 알 수 있음) 타이탄은 지구처럼 거대한 바다를 가지고 있는 천체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 북극 주변에 거대한 호수들이 존재하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 중 가장 거대한 호수는 크라켄 마레 (Kraken Mare) 로 지구의 카스피해 만한 거대한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카시니 우주선의 광학 적외선 맵핑 분광기 Visual and Infrared Mapping Spectrometer (VIMS) instrument 는 이 크라켄 마레에 비친 태양빛을 관측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사진엔 트릭이 숨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타이탄의 대기는 탄화수소의 존재로 인해 뿌옇게 보여 이런식으로 햇빛에 반짝거리는 호수를 육안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위의 사진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해답은 가상 컬러라는 것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붉은색은 5 미크론, 녹색은 2 미크론, 파란색은 1.3 미크론 파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파장들은 본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적외선 영역 파장들이죠. 이 파장들은 두꺼운 구름과 탄화 수소 층을 뚫고서 타이탄의 표면을 관측하는데 가시 광선보다 유리합니다. 실제로 우리가 우주선을 타고 타이탄의 표면에 내린다면 호숫가는 안개가 낀 것 처럼 뿌옇게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탄은 태양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천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앞으로 토성 탐사에서 타이탄은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될 것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인슐린 주사 일주일에 한 번만 맞아도 된다?

   당뇨병은 관리가 까다로운 만성 질병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더 관리가 어렵습니다. 하루에 주사를 몇 번씩 맞아야 하면 찌르는 것도 고통이고 실수로 건너뛰거나 용량을 실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제약 회사들이 새로운 투여 방법과 인슐린 제제를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2상 임상 시험을 마친 노보 노디스크 ( Novo Nordisk )의 인슐린 아이코덱 ( icodec )은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장시간 인슐린 제제입니다. 아이코덱은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것을 막는 변형 인슐린 분자로 혈액에서 알부민과 결합해 서서히 분리되기 때문에 한 번 주사로도 일주일이나 효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장시간 작용하는 인슐린 제제의 경우 환자의 식사나 운동 같은 상황 변화에 인슐린 농도가 적절하게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2상 임상시험에서는 247명의 당뇨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실험군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코덱을 투여받고 매일 위약을 투여받았습니다. 그리고 대조군은 반대로 일주일에 한 번씩 위약을 투여받고 하루에 한 번씩 장시간 인슐린 제제인 란투스 (Lantus, glargine) 100U을 투여받았습니다.   26주에 걸친 임상 실험 결과 하루에 한 번 란투스를 투여받은 그룹이나 일주일에 한 번 아이코덱을 투여받은 그룹에서 특별한 합병증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혈당 조절의 지표인 당화 혈색소 (HbA1c) 농도 역시 아이코덱 그룹에서 1.33% 감소한 반면 란투스 그룹에서 1.15% 정도 감소해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한 번 투여하는 대신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실수로 두 번 투여하거나 건너 뛸 위험성이 적을 것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 New England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