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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30일 토요일

태양계 이야기 189 - 아이손 혜성 부활 ?



 우리나라 시각으로 2013 년 11월 29일 새벽 3시 48 분경 아이손 혜성은 태양에서 불과 116 만 k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해 태양을 스치듯이 지나가게 될 예정이었습니다. 혜성의 표면온도는 섭씨 2700 도 이상으로 타오르게 될 것이고 태양의 강한 중력까지 합쳐지면 과연 혜성이 살아남을 수 있을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근일점에서 SDO (Solar Dynamics Observatory) 가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혜성이 파괴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왜냐하면 혜성이 있어야 할 위치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 후 7 시간이 지난 뒤 찍은 SOHO 사진에는 혜성의 파편인지 흔적인지 알 수 없는 먼지 구름이 근일점 이후 궤도를 따라 나있었습니다. 앞선 포스트에서는 이것이 조각난 혜성의 파편일 수도 있고 남은 가스와 먼지가 궤도를 따라 돌아다니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가능성은 낮지만 크기가 작아진 온전한 혜성의 핵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씀드렸죠. 이것은 시간이 지나야 확실해질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SOHO 데이터가 도착했습니다. 여기에는 혜성의 일부가 살아남아야 나타날 수 있는 작은 꼬리가 관측되었습니다. 즉 일부 파편이라도 살아서 근일점을 통과했다는 의미입니다. 




(SOHO 의 연속 이미지. 태양에 근접해서 가장 밝게 빛나던 혜성이 근일점을 돌고 나오면서 희미해 지지만 멀어지면서 분명한 꼬리를 그리고 있음.  This time-lapse image shows Comet ISON approaching and leaving during its slingshot around the sun – represented by the white circle -- on Nov. 28, 2013. The ISON images clearly outline the curve of the comet's orbit path. The images were captured by ESA/NASA's SOHO mission.
Image Credit: ESA&NASA/SOHO/GSFC )  



( SOHO 이미지. 태양에서 멀어지면서 태양의 반대 방향으로 새로운 꼬리의 모습이 분명하게 관측됨.  가운데 흰 동그라미가 태양  ISON appears as a white smear heading up and away from the sun. ISON was not visible during its closest approach to the sun, so many scientists thought it had disintegrated, but images like this one from the ESA/NASA Solar and Heliospheric Observatory suggest that a small nucleus may be intact.
Image Credit: ESA/NASA/SOHO/GSFC



(초기에 공개된 SOHO 이미지에서는 근일점을 돌아나오는 과정에서 매우 희미해져서 사실상 대부분 증발한 것으로 해석되었음 Another view from SOHO's C2 chronograph shows Comet ISON appearing bright as it streams toward the sun (right). it can be seen as a dim streak heading upward and out in the left image. The comet may still be intact.
Image Credit: ESA/NASA/SOHO/Jhelioviewer ) 


 과연 남은 부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 타서 사라진 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얼마나 살아남았는지는 추가 관측이 필요합니다. 다만 돌아나온 후 꼬리의 크기를 봤을 때 이전보다 매우 작아진 것 만큼은 분명합니다. SDO 화면에서 갑자기 없어진 것은 아무래도 핵 자체가 부서진 후 일부 큰 조각이 궤도를 따라 살아나온게 아닌가 싶은데요 정확한 것은 좀더 관측을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SDO 관측에서는 근일점에서 혜성이 있어야할 위치에 혜성과 꼬리,  심지어 파편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혜성이 파괴된 것으로 해석했음.  This image from NASA's Solar Dynamics Observatory shows the sun, but no Comet ISON was seen. A white plus sign shows where the Comet should have appeared. It is likely that the comet did not survive the trip.
Image Credit: NASA/SDO ) 


 아무튼 전날 아이손이 아마도 파괴되었을 것으로 보도자료를 낸 나사는 다시 이를 정정했습니다. (Comet ISON May Have Survived) 새로운 관측 결과를 토대로 과학자들은 살아남은 것이 먼지나 아주 작은 파편들이 아니라 적어도 핵의 작은 일부분일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late-night analysis from scientists with NASA's Comet ISON Observing Campaign suggest that there is at least a small nucleus intact."


 제 생각에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는 이 혜성이 근일점에 도달하기 전에 핵이 조각났고 이 과정에서 많은 가스와 먼지가 분출되어 우리가 그 장면을 정확히 포착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핵의 일부 파편이 아이손의 궤도를 따라 나오면서 새로운 작은 꼬리를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추정이지만 말이죠. 

 
 따라서 이제 궁금한 것은 살아남은 것이 무엇인지 입니다. 금세기 최고의 혜성쇼를 보여줄 가능성은 이제 아주 희박해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아이손 혜성 (혹은 그 잔해는) 과학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혜성은 처음으로 태양근처로 근접하는 혜성이고 사실상 태양계가 탄생한 45 억 년전의 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혜성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여러가지 과학적 사실들을 알아내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과연 살아남은 것은 무엇이고 추가 관측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혹시 마지막 조각이 증발하면서 갑자기 밝아진 것은 아닐까요 ? (그러면 곧 모두 증발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됩니다) 아니면 핵의 몇분의 1 에 해당되는 조각이라도 남아서 미니 아이손 혜성이 될까요 ? 그것도 아니면 설마 대부분 살아남았을까요 ? 아마도 조금 기다려보면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추가: 사실상 최후를 맞이한 아이손 혜성  http://blog.naver.com/jjy0501/100200915370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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