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시중에서 파는 프로바이오틱스 얼마나 효과 좋을까?


 (Lactobacillus organisms and vaginal squamous epithelial cell. Bacteria appeared as gram-positive rods among squamous epithelial cells and neutrophils in this vaginal smear. Photo Credit: Janice Carr Content Providers(s): CDC/Dr. Mike Miller )

현재 판매되는 프로바이오틱 보충제 (probiotic supplements)에는 특정 건강 목적을 홍보하는 다양한 미생물이 함유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미생물과 판매 목적 사이의 연관성은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버지니아 대학교(UVA) 의과대학의 제이슨 파핀 박사 (Jason Papin, Ph.D) 연구팀은 미국 최대 약국 체인 3곳(CVS, Walgreens, Walmart)에서 판매되는 350여 종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352개 제품에서 발견된 박테리아 종은 총 36종에 불과했습니다. 다양한 효과를 홍보하는 여러 제품들의 내용물은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가장 흔하게 발견된 종은 요구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속의 여러 종류였습니다. 이 연구는 네이처 미생물학 (Nature Microbiology)에 게재되었습니다 .

연구팀이 분석한 제품의 절반 이상은 사실 단 한 가지 프로바이오틱스 종만 함유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다양한 종을 함유한 제품은 최대 17종이었습니다. 그리고 제품 질 관리 측면에서도 일부 브랜드는 모든 제품에 동일한 수의 박테리아 균주를 유지했지만, 그렇지 않은 브랜드도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분석을 통해 장 건강, 질 건강 또는 기타 건강 관련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사용되는 미생물 종 조합이 실제로는 일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쉽게 말해 그냥 좋다고 알려진 미생물 한종이나 몇 종을 조합해서 다양한 제품을 만들었을 뿐이고 실제로 맞춤형으로 조합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치료 목적으로 미생물 제품을 단 두 가지만 승인했으며, 두 제품 모두 대장 내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 치료에 사용됩니다.

나머지 미생물과 프로바이오틱스들은 모두 건강보조식품으로 판매되는데, 유익하다는 연구 보고가 있기는 하나 임싱 실험을 통해 실제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분명히 입증되지 않은 것들입니다.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1,000개 이상의 박테리아 대사 컴퓨터 모델 모음인 하파프로(HaPaPro)를 개발했습니다. 그들은 이 모델을 사용하여 여성의 질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식별할 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질 내 미생물 군집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박테리아, 곰팡이 및 기타 미생물로 구성된 자연적인 생태계입니다. 세균성 질염은 이러한 자연적인 생태계가 교란될 때 발생하며, 임신 합병증, 골반염, 성병 감염 위험 증가 및 전반적인 불편함을 유발합니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질 내 유해균(Gardnerella vaginalis)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미생물들을 찾아냈습니다. 실제 실험 결과, 특정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D-젖산(d-lactic acid)이 유해균을 억제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이를 통해 질병의 치료 및 예방, 혹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는 또 다른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지만, 아무튼 이번 연구는 넘치는 건강 보조 식품 가운데 확실한 근거를 지닌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약이 아니라 식품으로 판매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6-analysis-probiotic-supplements-mismatched-microbes.html#google_vignette

Emma M. Glass et al, Genome-scale metabolic modelling identifies vaginal microbiome members as potential probiotics, Nature Microbiology (2026). DOI: 10.1038/s41564-026-02380-w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