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avation of titanosaur remains at the Late Cretaceous site of Lo Hueco, in Fuentes (Cuenca). Credit: Francisco Ortega, UNED)
(Cultivation of dermestid beetles on fragments of modern bones to generate bioerosion structures, which are used as reference material. Credit: Zain Belaústegui, UB)
(Detail of a cast of the bioerosion structures found in the titanosaur remains from Lo Hueco. Scale bar: 10 mm. Credit: Zain Belaústegui, UB)
일반적으로 화석화 된 생물은 갑작스럽게 매몰되는 경우 부패되는 부분이 적어져 보존 상태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합니다. 공룡의 큰 뼈의 경우 수주에서 수년 노출된 후에 매몰되어도 워낙 크기 때문에 화석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죽자마자 매몰된 것인지 아니면 수주에서 수년이 지난 후 매몰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단서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한 가지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곤충에 파먹힌 흔적입니다. 현재도 동물이 죽으면 시체를 파먹는 곤충이 나타나 언제 죽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생태계의 분해자로 자연의 순환을 도울 뿐 아니라 동물이 죽은 시점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과학자들은 생물 침식 구조 (주로 곤충이 낸 구멍들)을 분석해 고생태계를 재구성하고 화석화 과정을 복원할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대학교 지구과학부 및 생물다양성 연구소(IRBio)의 자인 벨라우스테기 교수 (Professor Zain Belaústegui)가 이끄는 연구팀은 국립원격교육대학교(UNED), 알칼라 대학교(UAH)의 전문가들과 함께 7000만 년 전의 생물 침식 구조을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이 분석한 것은 백악기 후기에 해당하는 로 우에코 유적지(Lo Hueco site, 쿠엥카)에서 발견된 티타노사우루스 (titanosaur, 대형 용각류 초식공룡) 뼈와, 피부 갑옷(osteoderm, 골판) 조각으로 연구팀은 처음으로 생물 침식에 의한 구멍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로 우에코에서 발견된 티타노사우루스 사체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처럼 빠르게 매몰되지 않고, 특화된 곤충(주로 사체 섭식 곤충과 부식성 곤충)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우수한 화석 보존 상태 덕분에 연구팀은 이 화석들이 오래 노출된 후 매몰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을 뿐 아니라 누가 구멍을 냈는지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흔적은 반구형 또는 주머니 모양의 구멍이 특징인데, 현대의 비슷한 사례와 비교했을 때 딱정벌레과 곤충의 생물 침식 활동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곤충이 파놓은 구멍은 사체가 매장되기 전 얼마나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었는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유사한 생물 침식 구조를 생성할 수 있는 현대 딱정벌레 데르메스테스 프리스키(Dermestes frischii) 유충을 이용한 실험 결과, 이러한 구조는 자연 조건에서 최소 240시간, 심지어 훨씬 더 오랜 기간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거대 용각류 사체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동물에 의해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갈 뿐 아니라 이미 백악기에 사체를 분해하는 복잡한 생태계가 존재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화석들이 발견된 지역은 백악기에는 범람원과 가까운 호수/강 인근 지역으로 주기적인 홍수에 의해 이렇게 분해되고 남은 뼈들이 화석화되어 지금까지 보존된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지역에 화석이 홍수에 의해 갑자기 죽은 동물들일 것으로 생각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생각보다 다양한 시나리오로 화석화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입니다.
앞으로 이렇게 공룡 뼈를 파먹은 곤충 흔적을 통해 화석에서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종의 공룡 혹은 고생물 법의학이라고 생각하면 의학 전공자 입장에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6-beetle-million-year-titanosaur-fossils.html
Zain Belaústegui et al, The fossil record of insect bone bioerosion: Insights from titanosaur remains at Lo Hueco (Late Cretaceous, Spain) and implications for continental ichnofacies, Earth-Science Reviews (2026). DOI: 10.1016/j.earscirev.2026.105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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