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ife reconstruction of the dinosaur in Cretaceous Antarctica. Credit: Andrew McAfee, Carnegie Museum of Natural History)
남극은 백악기 후기에도 추운 편이긴 했지만, 지금보다 위도가 낮았고 호주 대륙과 연결되어 있어 사실 공룡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기후도 지금보다 훨씬 따뜻한 상태여서 초식공룡이 먹을 수 있는 식물이 있었고 초식공룡을 잡아먹는 육식공룡도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남극의 대부분이 두꺼운 빙하에 가려 있어 대부분의 화석이 발굴되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제임스 로스 섬이나 남극 반도처럼 일부 암석층에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서 제한적으로 중생대 생태계를 알 수 있는 화석들을 발굴했습니다. 1985년 영국 남극조사국(BAS) 탐사팀이 제임스 로스 섬에서 수집한 화석(BAS D.8621.25 또는 비슷한 번호)도 그런 경우로 당시 현장 조건 때문에 해양 파충류(플레시오사우루스 등)로 잘못 분류되었고, 이후 40년 넘게 서랍 속에 방치되었습니다. 이 화석은 영국 남극 과학 아카데미(BAS)의 마이크 톰슨 박사가 미래의 지질학자와 고생물학자들을 위해 남극 반도의 암석층을 연구하는 탐사 중에 발견했습니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석좌 연구원인 폴 바렛 (Paul Barrett ) 교수 연구팀은 이 화석을 다시 분석해 실제로는 티타노사우루스 용각류 공룡의 화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거대 초식 용각류인 티타노사우루스는 대부분 무게 15톤이 넘는 거인들이지만, 이 화석의 전체 길이는 6-7미터로 작았는데, 아직 어린 새끼이거나 혹은 왜소한 특수종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화석은 약 8200만 년 전 백악기 후기에 형성된 산타 마르타 지층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지층은 해양 기원으로 아마도 해당 공룡은 죽은 후 바다로 떠내려가 해저에 묻혀 화석화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때문에 다른 해양 생물과 같이 발굴되어 초반에 혼동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시대에는 남극 대륙이 울창한 온대림으로 덮여 있었을 것이며, 이는 대형 초식동물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 만큼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얼음 아래서 새로운 지층들이 드러나면 더 많은 화석이 발굴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1985년 첫 발견 (나중에 확인되었지만) 이후 이곳에서는 여러 공룡의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사진 참조)
이번 발견은 공룡이 남극에도 살았다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공룡이 백악기 후기에 남반구 대륙으로 어떻게 퍼져나갔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지금까지 호주에서는 티타노사우루스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고, 뉴질랜드에서도 제한적인 증거만 발견되었습니다. 남극 대륙에서 이 동물들의 존재가 확인됨으로써, 이들이 연결되어 있던 남극과 남극 대륙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당시 남극 대륙을 포함한 곤드와나는 남쪽에 위치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화산 활동으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어 따뜻한 기후를 유지 했습니다.
과학적 발견 자체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현재는 화산 대신 인간이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공급하고 있고 결국 이것이 뜨거운 지구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섬뜩해지는 대목도 있는 연구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6-dinosaur-antarctica-science.html
Paul M. Barrett et al, A titanosaurian sauropod dinosaur from the Upper Cretaceous of Antarctica, Acta Palaeontologica Polonica (2026). DOI: 10.4202/app.01315.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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