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중국 CXMT의 당면 과제 - EUV 없이 고용량 D램 만들기 가능할까?


 

(AI 생성 이미지)

현재 애플은 중국 CXMT와 YMTC에서 각각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공급 받기 위해 전방위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루머가 널리 퍼져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는데도 부정하지 않는 걸 보면 어느 정도는 사실로 생각되며 사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도 합니다. 일부라도 CXMT 메모리를 사용하면 메모리 빅3와 어느 정도 협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성능 제품에 사용하기에는 아직 검증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미 12GB LPDDR5x 8533/9600MT/s 제품을 양산하고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구형 공정에 DUV 리소그래피를 적용해서 다이 사이즈가 크고 전력 소모도 크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DDR5 다이도 사실 40% 정도 더 크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크기와 전력 소모는 기업 기밀이지만, 12Gb/16Gb 다이인 점으로 봐서 삼성의 32Gb 다이 대비 전력 소모 및 면적에서 불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CXMT에 대한 이전 영상)

다만 이 경우에도 아이폰 18e 같은 보급형 모델이나 보급형 아이패드, 그리고 공간 및 전력 소모에서 덜 민감한 맥 미니나 맥북 네오 등에 적용할 경우 상당한 공급 압박을 피할 수 있어 애플로써는 매력적인 대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편 CXMT는 EUV 리소그래피 장비를 구할 수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칩을 연결하는 데 사용되는 기존의 마이크로범프 대신 두 개의 웨이퍼를 정밀하게 정렬하고 접합하는 W2W(웨이퍼 간 하이브리드 본딩, Wafer-to-Wafer (W2W) Hybrid Bonding)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본딩 D램 (Bonding DRAM)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CXMT가 중국 허페이의 시범 생산 라인에서 테스트 중이며, 주요 목표는 고밀도 메모리의 양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기술적 돌파구는 메모리 셀 어레이와 주변 제어 로직 회로의 분리입니다. 두 부품이 서로 다른 웨이퍼에 존재함으로써 각기 다른 공정을 사용하여 제조할 수 있어 최적화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핵심 기술 혁신은 기존의 마이크로 범프를 제거하여 물리적 공간을 절약하고 지연 시간과 기생 전기 저항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현재 CXMT가 생산하는 D램 다이보다 밀도를 크게 높여 아이폰처럼 공간 확보가 중요한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밀도 고속 메모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로 보입니다.

참고로 현재 CXMT의 메모리 기술 개발 현황은

  • 현재 양산 수준: G4 (1z-equivalent, 약 16~17nm급) DRAM. DDR5, LPDDR5X 등 생산 중이며,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 (2025년 1분기 기준 ~8% 수준까지 성장).

  • 다음 세대 (G5, 1a-equivalent, ~15nm 이하): DUV + 멀티패터닝으로 EUV 없이 추진 중. Micron도 비슷한 방식으로 1a 노드를 개발한 바 있습니다.

  • HBM 분야: HBM3/HBM3E 개발 중 (생산 라인 20% 전환). 2026년 말까지 본격 양산 목표지만, 수율·스택(8Hi/12Hi) 안정화가 과제.

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본딩 D램 기술은 현재 연구 단계로 실제 양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있고 성공 여부도 아직은 확실치 않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중국은 YMTC의 Xtacking 기술처럼 본딩 기술은 어느 정도 기술력을 축적한 상태입니다. 메모리 셀 영역과 제어 로직 회로를 별도 웨이퍼에서 최적 공정으로 제작한 후, 하이브리드 본딩으로 정밀 접합다는 점에서 본딩 D램 기술은 Xtacking 기술과 비슷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둘이 기술적으로 협력할 관련성이 높아 보입니다.

(YMTC Xtacking 기술 설명 1:30 이후 )

아무튼 이제는 단순히 후발주라고 무시하긴 어려운 중국 메모리 기업들의 엄청난 성장인데, 앞으로 2-3년 후 시장 판도를 어떻게 바꾸게 될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wccftech.com/cxmt-developing-high-density-dram-without-euv-might-make-apple-interested/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