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새로운 속(genus)의 포유류 발견


 

(Tous, subadult, South Sorong area, Vogelkop Peninsula. Credit: Arman Muharmansyah)

포유류는 현재 육지와 하늘, 그리고 바다에서 지배적인 종인 것 같지만, 사실 종의 숫자로 따져보면 양서류, 조류, 파충류보다 숫자가 적은 편입니다. 지구상에는 6800종의 포유류가 존재하지만, 파충류는 12,500종, 조류는 11,000종, 양서류는 8,800종이 존재합니다. 물론 포유류가 좀 큰 편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생각보다 다양성은 높은 편은 아닌 셈입니다.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포유류는 극히 적지만, 그래도 종종 신종이 보고되곤 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속 (genus)이 발견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팀 플래너리 (Tim F. Flannery)를 비롯한 과학자 팀은 1300개 정도에 불과한 포유류 속에 새로운 속을 추가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5년, 인도네시아령 파푸아(뉴기니 섬 서쪽 절반)의 한 농장 노동자가 나무에 사는 생소한 유대류 동물을 발견하고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를 본 과학자들은 이 사진이 알려진 어떤 종과도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처음 보기에는 호주 큰 날다람쥐와도 비슷해 보였지만, 자세히 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사진에는 뚜렷한 활공막인 비막과, 아랫부분은 털이 없고 윗부분만 털이 나 있는 잡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꼬리가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이 사진 속 동물이 멸종한 줄 알았던 주머니쥐와 비슷하다고 보고 이를 연구했습니다. 이 동물은 일종의 라자루스 (Lazarus, 멸종된 종인지 알았는데 살아 있는 경우) 종일 가능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과학자들은 6000년 전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활강 주머니쥐의 화석과 이 사진에 나온 동물, 그리고 현재 주민들의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이것이 새로운 종일 뿐 아니라 새로운 속에 속하는 주머니 쥐(possum)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름은 투스 (Tous)인데, 현지 원주민 사이에서는 투스 완사이(Tous wansai)"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투스의 정확한 서식지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매우 소수만 살아 남은 희귀종으로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동물에 대해서 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연구는 계속해야 하겠지만, 만약의 밀렵 가능성을 생각해서 정확한 서식지는 비밀에 붙였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새로운 속의 포유류가 아직도 발견된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지금 발견되는 신종들은 매우 드문 멸종 위기종이라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점 역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3-tous-genus-mammal.html

Tim F. Flannery et al, A new genus of hemibelideine possum (Marsupialia: Pseudocheiridae) from New Guinea and Australia, including a Lazarus taxon from the Vogelkop Peninsula, Records of the Australian Museum (2026). DOI: 10.3853/j.2201-4349.78.2026.3004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