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195 - 퍼서비어런스가 포착한 고대 화성 생명체의 흔적?





 (In Beaver Falls, Ni was detected in both the primary mudstone and within cross-cutting Ca-sulfate veins. Credit: Nature Communications (2026). DOI: 10.1038/s41467-026-70081-3)





(Magnitude and distribution of Ni discovered by SuperCam in Jezero Crater, Mars. Credit: Nature Communications (2026). DOI: 10.1038/s41467-026-70081-3)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에서 과거 물이 흘렀던 흔적과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 것 같은 고대 화성의 환경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생명체 자체의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미국 퍼듀 대학의 헨리 마넬스키 (Henry T. Manelski)와 동료들은 어쩌면 퍼서비이런스 로버가 포착한 고농도의 니켈이 고대 화성의 생명 활동의 흔적일지 모른다는 연구 결과를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습니다.

중금속인 니켈은 일반적으로 생명 현상의 증거로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미생물 대사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니켈은 박테리아와 고세균이 이산화탄소를 고정하는 데 사용하는 고대의 에너지 혐기성 과정인 우드-융달 (WL, Wood-Ljungdahl) 경로에 필수적입니다. 이 과정의 역반응 또한 니켈을 필요로 하며, 일부 황산염 환원 박테리아 종에서 유기물 분해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사실 니켈은 메탄생성 고세균 과 많은 박테리아 종이 사용하는 효소의 필수 구성로 시생대 해양의 니켈 함량 감소가 지구 대기 중 산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 수십 억 년 전 대산화 사건 이전에 대기 중 메탄의 붕괴를 초래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고대 원시 세균과 고세균 같은 생물체가 많이 증식했다면 고농도의 니켈이 흔적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니켈처럼 무거운 원소는 핵에 많이 분포하며 표면에 높은 농도로 존재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2024년, NASA의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예제로 분화구로 흘러들어간 고대 강줄기인 네레트바 발리스(Neretva Vallis)의 화성 기반암에서 예상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의 니켈을 발견했습니다. 퍼서비어런스 탐사선이 채취한 샘플에서 니켈 농도가 최대 1.1w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화성 기반암에서 검출된 니켈 농도 중 역대 최고치입니다. 퍼서비어런스의 원격 레이저 유도 분해 분광법(LIBS)으로 분석한 126개의 암석 시료 중 32개에서 0.12wt.% 이상의 니켈이 검출되었습니다. 이 니켈은 철과 황산이 풍부한 환경에서 발견됐습니다.

이것만으로 고대 화성 생명체의 존재를 주장하긴 쉽지 않지만, 앞으로 직접 샘플을 구해와 지구에서 정밀 연구를 해봐야 하는 흥미로운 목표는 될 수 있습니다. 무생물학적 과정으로 생길 수도 있지만, 주변 환경은 생물학적 가능성을 더 시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동위원소 분석 같은 추가 분석 결과 없이 확신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아쉬운 부분은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샘플을 수집할 순 있는데, 지구로 가져올 길이 막혔다는 것입니다. 화성 샘플 리턴 계획은 사실 취소된 상태이고 현재 상황을 봐서는 당분간 샘플 리턴 프로젝트가 부활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미래에는 가능한 해법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4-high-nickel-martian-bedrock-potential.html

H. T. Manelski et al, Strong nickel enrichment co-located with redox-organic interactions in Neretva Vallis, Mars, Nature Communications (2026). DOI: 10.1038/s41467-026-70081-3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eMMC 달고 가격 낮췄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탑 고 발표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소프트가 서피스 랩탑의 보급형 버전을 발표했습니다. 서피스 랩탑 고 ( Surface Laptop Go )는 서피스 랩탑 3의 13.5/15인치 보다 작은 12.45인치 픽셀 센스 ( 1536 x 1024 Resolution 148 PPI, 10포인트 멀티 터치 )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Core i5-1035G1 (4C / 8T 1.0-3.6 GHz, 32EU, 15W TDP)를 사용한 무게 1.1kg의 경량 노트북입니다. 여기까지는 흠잡을 때 없어 보이지만, 549달러의 기본 모델이 4GB LPDDR4x 메모리와 64GB eMMC를 탑재했다는 사실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다른 스펙은 가격대비 우수하고 고급진 외형을 지니고 있으나 속도도 느린 eMMC에 용량도 64GB에 불과하다면 실사용에서 불편할 일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Component Laptop Go CPU Intel Core i5-1035G1 4C / 8T 1.0-3.6 GHz Gen 10 Graphics with 32 Eus 15W TDP Memory 4 / 8 GB LPDDR4x 16 GB LPDDR4x Available on Commercial Model Display 12.45-inch PixelSense 1536 x 1024 Resolution 148 PPI 3:2 Aspect Ratio 10-Point multitouch Storage 64 GB eMMC 128 GB or 256 GB SSDs Wireless Wi-Fi 6 Bluetooth 5.0 I/O 1 x USB Type-C 1 x USB Type-A Headset jack Surface Connect Webcam 720p f2.0 Battery Up to 13 hours 39-Watt adapter Dimensions 278 x 206 x 15.7 mm 10.95 x 8.10 x 0.62 inches Weight 1110 gr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