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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플레이션 대란의 수혜자? 애플 맥 시장 점유율 오를 듯



 (출처: 애플)

최근 메모리와 SSD 가격은 그야말로 폭등했고 이로 인해 소비자 기기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노트북, 데스크톱, 스마트폰, 태블릿 할 것 없이 제조 원가가 상승하면서 가격을 올리거나 용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시그마 인텔, 가트너, IDC 등 시장 조사 기관들은 이로 인해 올해 PC 시장이 5-10% 정도 역성장 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애플은 오히려 9%에서 많게는 21%까지 성장하면서 점유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칩플레이션이 오히려 애플에 유리한 상황이 된 이유를 간단히 설명해 봅니다.

  1.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 (Unified Memory Architecture, UMA)

애플은 M 시리즈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맥을 사용하면서 A 시리즈를 사용하는 iOS처럼 하나의 메모리를 CPU와 GPU가 공유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단가를 낮추면서 전력 소모도 줄일 수 있어 맥북 에어처럼 슬립한 노트북이니 맥 미니처럼 미니 PC에 제격인 방식입니다. 또 고속의 LPDDR 메모리를 바로 프로세서 옆에 같이 패키징해 추가적으로 속도는 더 빠르게 하고 전력 소모를 줄였습니다.

물론 인텔과 AMD의 최신 프로세서 역시 메모리와 같이 패키징 하는 경우가 있고 메모리를 CPU와 내장 GPU가 공유합니다. 하지만 이는 통합 메모리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윈도우 OS에서 내장 GPU에 얼마나 메모리를 할당할지 결정하면 여기에 맞춰 메모리를 분할해 사용하기 때문에 각자 메모리를 지닌 CPU와 GPU가 OS 상에 존재합니다. 이는 독립 그래픽 카드 역시 호환되어야 하는 윈도우 OS의 숙명상 어쩔 수 없는 한계입니다.

반면 외장 그래픽 카드를 아예 고려하지 않는 맥OS는 이런 제약에서 자유롭습니다. 고성능 GPU를 사용할 수 없다보니 게임 성능에서는 상당한 제약이 있었지만, 메모리 가격과 그래픽 카드 가격이 폭등하니까 역설적으로 메모리를 통합해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구조가 메모리를 효과적으로 사용해 비용을 절감하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여기에 메모리를 통합해서 관리하다보니 GPU에서 CPU사이 작업 내용을 복사해서 서로 전송하면서 속도가 느려지는 병목현상에서도 자유롭고 대용량의 LLM을 한 번로 로딩해서 막힘 없이 돌릴 때도 유리한 구조를 지니게 됩니다.

예를 들어 32GB 통합 메모리를 지닌 맥 미니의 GPU 성능은 16GB 메모리를 지닌 RTX 5080보다 훨씬 느리지만, 대신 20GB 이상의 LLM 모델을 한 번에 로딩해서 더 효과적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64GB 메모리를 지닌 맥 미니조차도 RTX 5090 보다 훨씬 저렴해서 RTX 5090에는 한 번에 올릴 수 없는 40GB가 넘는 LLM 모델을 구동할 때 매우 비용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2. 단순한 하드웨어와 어플리케이션 생태계

윈도우나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하드웨에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작동을 보장하는 개방형 구조입니다. 이는 사용자에게 큰 자유를 보장하지만, 자유는 공짜가 아니고 사실 대가가 따릅니다. 윈도우나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하드웨어를 다루기 위해 하드웨어 추상화 계층(HAL, Hardware Abstraction Layer)을 사용합니다. 쉽게 말해 다양한 하드웨어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돌려야 하다보니 서로 말이 달라도 통역해줄 중간 계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추가적인 메모리 사용이 불가피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하드웨어의 드라이버가 필요하디 보니 이것 역시 메모리에 상주해야 합니다. 맥 OS나 iOS는 제한된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소프트웨어 역시 여기에 최적화되어 나오다보니 이 부분에서 상당한 메모리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3. 백그라운드 관리

애플의 특징은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는 앱을 최대한 동결한다는 것입니다. 사용자가 지금 보고 있는 화면이나 앱 이외에는 바로 동결 혹은 종료시키기 때문에 메모리를 아껴 쓰는 구조입니다. 반면 윈도우는 백그라운드에서 많은 앱을 동시에 돌리는 멀티태스킹 전문가입니다. 이 역시 장점이 있긴 한데, 메모리는 더 많이 쓰는 구조입니다.

이런 윈도우의 단점은 과거 메모리가 저렴하던 시절에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비자에게는 같은 메모리 용량을 지닌 윈도우 노트북이 더 저렴하다는 식으로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32GB 맥북은 꽤 비싸지만, 32GB 윈도우 노트북은 훨씬 저렴했습니다. 또 하드웨어 제조사 역시 같은 윈도우 OS에서 스펙으로 경쟁하다보니 더 많은 램 용량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윈도우의 기본 사상이 넉넉한 램 용량으로 가능한 모든 어플리케이션과 하드웨어를 품자는 것이었고 이는 메모리가 저렴하던 시절에는 소비자도 만족했던 덕목이었습니다. 반면 애플은 iOS나 맥OS나 실사용에서는 부드럽긴 했지만, 램크루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메모리에 인색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램 값이 폭등하면서 이제 상황이 180도 바뀐 것입니다.

4. 공급망 관리

아무리 램크루지 소리를 들어도 실제로는 메모리 시장의 큰손이라 애플은 메모리를 장기 계약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본래 마진을 많이 남기고 팔다보니 가격 흡수 여력도 큰 편입니다. 그리고 CPU 역시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파운드리에서 직접 주문을 넣다보니 적당한 마진을 붙여 파는 인텔/AMD CPU보다 저렴합니다. 여기에 윈도우 OS도 구매하지 않아도 됩니다.

덕분에 8GB 메모리를 지닌 맥북 네오도 5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제품들도 크게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버틸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없는 윈도우 PC 제조사들은 가격을 크게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본래도 마진율이 매우 낮았고 메모리도 더 탑재했기 때문인데, 오히려 윈도우 PC는 메모리가 넉넉해야 하다는 것이 고정 관념으로 자리잡아 메모리를 줄인 모델 판매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맥북은 8GB도 쓸만하지만 윈도우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가성비가 역전되면서 한동안 맥의 시장 점유율은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AI발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 맥 미니의 인기는 식지 않고 있고 맥북 네오 역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애플이 컴퓨터 시장에서 본래 이름 (애플 컴퓨터)에 맞는 수준으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런 상황이 칩플레이션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wccftech.com/apple-macbook-shipments-to-jump-by-21-7-percent-as-rivals-hike-prices-only-major-oem-growing-in-2026/

https://zdnet.co.kr/view/?no=2026030608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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