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29년까지 로드맵을 공개한 TSMC




 

(출처: TSMC)

TSMC가 A14와 A16에 이은 추가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공개한 내용을 보면 TSMC는 한 번에 많은 것을 시도하는 대신 조금씩 신중하게 바꿔 나가면서 고객사들에게 안정적으로 최신 미세 공정을 제공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A16은 1 세대 나노시트 GAA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는 N2P의 SPR 버전입니다. 슈퍼 파워 레일(Super Power Rail, SPR)는 TSMC의 후면 전력 공급(Backside Power Delivery) 기술로 인텔의 파워비아와 견줄 수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사들에 따르면 전력층과 신호층을 분리해서 트랜지스터 층 아래에 전력 층을 넣는 것만으로도 배선을 단순화해 밀도를 높이고 속도도 높이면서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A16 공정은 N2P 공정 대비 8~10%의 속도 향상 또는 동일 속도에서 15~20%의 전력 감소, 그리고 약 1.1배의 트랜지스터 밀도 향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합니다.

A16의 기술적 준비는 2026년에 완료되나, 고객사들의 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 실제 대량 양산(Volume Production)은 2027년으로 정해졌습니다. 주로 고성능 AI 칩과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에 최적화된 공정입니다.

그런데 A16의 출시로 N2X가 대체되는 것은 아닙니다. N2X는 기존의 전면 전력 공급 방식을 사용하여 N2 기반 설계의 클럭 속도를 극대화하는 N2P의 성능 향상 변형 기술입니다. 따라서 고객사들은 설계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으며 아마도 비용도 A16보다 저렴할 것입니다.

N2X에 이은 N2U (2nm Ultra)는 기존 2nm(N2) 공정의 3번째 확장 버전으로 DTCO(설계-기술 공동 최적화)를 활용하여 극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개선을 제공합니다. N2 대비 3~4%의 성능 향상 또는 8~10%의 전력 절감을 제공하며, 로직 밀도는 약 2~3% 소폭 향상됩니다. 2nm 생태계 내에서 비용 효율적인 업그레이드 경로를 제공하기 위한 공정입니다. 이는 2027년부터 공급됩니다.

A16은 2029년 출시 예정인 A12로 계승될 예정이며, A12는 TSMC의 데이터 센터급 노드에 풀노드 수준의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TSMC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지만, A12는 TSMC의 2세대 나노시트 GAA 트랜지스터와 NanoFlex Pro 기술을 기반으로 N2P에서 A16으로 이전하는 만큼의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A16/A12가 고성능 AI 및 서버 칩을 위한 것이라면 A14/A13은 스마트폰과 소비자 제품을 위한 공정입니다. 2028년 공급될 2세대 A14는 GAA 및 나노시트 트랜지스터를 기반으로 하고, NanoFlex Pro 기술로 설계 유연성을 확보한 공정입니다.

A13은 A14의 광학 축소(Optical Shrink) 버전입니다. 약 3%의 선형 치수 감소(97% 스케일)를 통해 A14 대비 약 6%의 트랜지스터 밀도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A14와 설계 규칙(Design-Rule) 및 전기적 호환성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을 개선할 수 있어, 고객사가 큰 설계 변경 없이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노드입니다. 주로 모바일 기기 등 클라이언트 애플리케이션을 타겟으로 합니다.

이번 발표를 통해 TSMC는 2029년까지는 High-NA EUV 노광 장비를 공정에 도입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기존 EUV 장비로도 충분히 경제적인 공정 구현이 가능하다는 판단입니다. 가장 먼저 High-NA EUV를 사용한 인텔과는 대조적인 행보인데, 경제성과 함께 안정적으로 고객사에게 물품을 공급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tech-industry/semiconductors/tsmc-unveils-process-technology-roadmap-through-2029-a12-a13-n2u-announced-a16-slips-to-2027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