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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1201 - 큐리오시티 로버가 찾아낸 DNA 전구 물질



 (NASA's Curiosity Mars rover took this selfie at a location nicknamed "Mary Anning" after a 19th century English paleontologist. This was the site of the chemical experiment uncovering diverse organic molecules on Mars, in the Glen Torridon region, which scientists believe was a site where ancient conditions would have been favorable to supporting life, if it ever was present. Credit: NASA/JPL-Caltech/MSSS)


큐리오시티 로버는 현재도 게일 크레이터 안에서 고대 화성의 기후와 환경을 탐사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데이터 속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나사 큐리오시티 및 퍼서비어런스 로버 과학자인 플로리다 대학의 에이미 윌리엄스 교수 (Amy Williams, Ph.D., a professor of geological sciences at the University of Florida)는 큐리오시티 로버의 탐사 데이터에서 DNA의 전구 물질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큐리오시티 로버는 2020년 게일 크레이터(Gale Crater) 내 '글렌 토리든(Glen Torridon)'이라는 지역에서 탐사를 진행했습니다. 이곳은 과거 점토가 풍부했던 지역으로 35억 년 전 고대 화성에서 물이 풍부한 퇴적층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당연히 과학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큐리오시티는 이곳에서 암석을 채취하고 시료를 분석했습니다.

큐리오시티의 분석 결과 20여 종이 넘는 다양한 유기 화합물이 발견되었으며, 특히 DNA 전구체(precursor)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질소 함유 분자가 화성 표면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약 35억 년 전 화성 환경이 생명체가 탄생하기에 적합한 화학적 요건을 갖추었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이를 검출하기 위해 연구팀은 특수한 시료를 사용했습니다. 화성 토양에 포함된 복잡한 유기물은 단순히 열을 가해 가열(열분해)할 경우, 화성 토양의 과염소산염과 반응하여 파괴되거나 휘발성이 낮아 분석 기기가 감지하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TMAH(테트라메틸암모늄 하이드록사이드)라는 시약을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큐리오시티 로버의 이동식 화학 실험실인 SAM(Sample Analysis at Mars) 장치에 탑재된 TMAH 시약은 두 컵 분량 밖에 없기 때문에 과학적 가치가 매우 큰 샘플이 아니라면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이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여기서 채취한 유기물이 많을 것 같은 샘플에 TMAH를 넣으면 이 물질은 복잡한 유기 분자(지방산, 아미노산 등)의 결합을 끊어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합니다. 그리고 분해된 분자 조각들에 '메틸기(-CH3)'를 부착시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원래는 증발하기 어려웠던 유기물들이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증발하는 '휘발성 유도체'로 변하게 됩니다.

메틸화되어 기화된 분자들은 SAM의 가스크로마토그래피(GC)를 통해 성분별로 분리된 후, 질량분석기(MS)에서 그 무게와 구조가 측정됩니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지구상의 유기물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여, 화성 샘플 속에 질소를 포함한 복잡한 고리 구조의 분자(DNA 전구체와 유사한 구조)와 벤조티오펜 같은 황 함유 유기물이 존재함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35억 년 전 화성에 물이 풍부한 환경이었을 때 화성에 생명 활동에 필요한 여러 가지 유기물이 풍부했음을 시사합니다. 다만 이것이 생명체 자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 물질들은 무생물적 과정을 통해서도 형성될 수 있고 운석에서도 형성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화성 자체에서 유래한 것인지 운석 충돌의 결과인지도 현재는 검증할 수 없습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직접 샘플을 가지고 지구로 와야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화성 샘플 리턴 프로젝트는 현재로써는 취소된 상태이고 앞으로 언제 가능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인간의 호기심은 멈추지 않는 만큼 언젠가는 화성에서 샘플을 지구로 가져와 분석해 과거 화성 생명체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4-mars-rover-compounds.html

Diverse organic molecules on Mars revealed by the first SAM TMAH experiment, Nature Communications (2026). DOI: 10.1038/s41467-026-706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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