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세마글루티드) 같은 GLP-1 계열 약물은 최근 비만 치료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본래는 당뇨약으로 개발된 약물인데, 현재는 부작용이었던 체중 감량 효과가 오히려 더 주된 효능이 된 셈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체중 감량 효과 이외의 다른 효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에 실시된 FLOW 임상시험에서는 이 약물이 제2형 당뇨병 및 만성 신장 질환 환자에서 신부전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2024년 연구에서는 이 약물이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위축 및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후자는 후속 연구에서 이러한 결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GLP-1 약물이 골관절염 (OA)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체중이 줄어들면 당연히 무릎이나 척추 통증이 줄어들게 되어 있지만, 무릎 연골을 보호하고 질졍 진행을 막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중국 과학자 팀은 소규모 임상 연구 및 동물 실험 결과를 토대로 세마글루티드가 골관절염 환자에서 연골 보호에 도움을 줄 가능성을 보고했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관절염이 있는 비만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식욕을 억제하는 세마글루티드를 투여했고, 다른 그룹에는 약물을 투여하지 않고 세마글루티드를 투여한 그룹과 동일한 양의 사료를 제공했습니다. 그 결과 두 그룹의 쥐 모두 동일한 양의 체중을 감량했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체중 감소효과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세마글루티드를 투여받은 쥐에서만 연골 파괴가 감소하고 골극, 관절 염증 및 통증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이러한 효과가 체중 감량 때문이 아니라 약물 자체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인체 대상 연구에서는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비만 환자 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한 그룹에는 골관절염 환자의 관절 윤활을 위해 흔히 사용되는 히알루론산 주사만 투여했고, 다른 그룹에는 히알루론산 주사와 함께 세마글루티드를 투여했습니다. 24주 후, 세마글루티드를 투여받은 그룹에서만 신체 기능 점수가 향상되었고 연골 두께가 약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간에서도 세마글루티드가 골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점을 시사하는 결과이지만, 소규모 실험이라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동물 연구에서처럼 체중을 통제하지 않았다는 약점도 있습니다. 인체 임상시험에서 세마글루티드를 투여받은 그룹은 BMI가 약 8% 감소한 반면, 투여받지 않은 그룹은 체중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좀 더 잘 설계된 큰 규모의 임상 연구를 통해 세미글루티드의 관절염 보호 효과가 입증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refractor.io/medical/ozempic-semaglutide-arthritis/
Qin H, Yu J, Yu H et al
Semaglutide ameliorates osteoarthritis progression through a weight loss-independent metabolic restoration mechanism
Cell Metabolism, 2026; 38, 582-597.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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