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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00년 전 거대 동물을 도축한 네안데르탈인


 

(This illustration gives an idea of how Neanderthals would have butchered an elephant: they used flint tools to break open the thick elephant skin and then remove the organs and meat. Hunting a male elephant like this could have only been successful as a well-organised group. Credit: Tom Björklund, Lower Saxony State Office for Heritage (NLD))



1948년, 독일 레링겐(Lehringen, Germany)의 한 지역 교장이 이끄는 아마추어 발굴팀이 마지막 간빙기 시대의 12만 5천 년 된 퇴적층에서 유럽에 서식했던 가장 큰 육상 포유류인 곧은 상아 코끼리(straight-tusked elephant)의 골격을 발견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일이지만, 사실 진짜 놀라운 일은 따로 있었습니다. 갈비뼈 사이에서 네안데르탈인 사냥꾼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온전한 나무 창이 발견된 것입니다. 다만 이것이 진짜 사냥의 증거인지는 다소 논쟁이 있었습니다.

괴팅겐 대학교와 니더작센 주 문화유산청(NLD) (University of Göttingen and the Lower Saxony State Office for Heritage (NLD))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역할을 규명하기 위해 해당 유적지를 상세히 분석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코끼리 뼈에서 네안데르탈인이 도축한 증거를 확인했습니다. 핵심은 우연히 발견한 죽은 코끼리를 도살했는지 아니면 사냥한 것인지입니다. 연구팀은 이곳에서 다양한 대형 동물의 도축 증거와 방식을 확인해 네안데르탈인이 뛰어난 사냥꾼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갈비뼈에 남은 흔적으로 볼 때 네안데르탈인은 코끼리의 흉강을 갈라 장기를 꺼내 능숙하게 고기를 해체하고 풍부한 식량을 얻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갈비뼈의 안쪽에서 발견된 절단면은 평행하고 일정한 모양을 보여 동물이 죽은 후 아주 신선한 상태에서 내장을 적출(evisceration)했음을 시사합니다. 같이 발견된 나무 창 역시 갈비뼈 사이에서 발견되어 사냥의 증거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 수컷 코끼리는 약 30세였로 한창인 나이었고 특별한 질병의 증거도 없었습니다. 현재의 코끼리보다 큰 곧은 상아 코끼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기는 장기, 지방을 합쳐 약 3,500kg에 달했는데, 당연히 그냥은 먹을 수 없는 만큼 정교한 도축과 경우에 따라서는 저장도 했을 것입니다.

레링겐의 옛 호수 기슭에서는 이 코끼리 이외에도 식물 잔해와 물고기, 새, 거북이를 포함한 16종의 동물 뼈 약 2,000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여기에서는 멸종된 야생 소의 조상인 오록스를 도살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어깨 높이가 최대 1.8미터에 달하고 크고 넓은 뿔을 가진 오록스는 위험한 동물이었지만 한 번 잡으면 많은 고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네안데르탈인은 불곰 같이 다른 위험한 동물도 도축했습니다. 뼈에서 발견된 절단 및 타격 흔적은 곰의 골수도 추출되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연구팀은 비버 뼈에서 고기와 털 모두를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동물을 우연히 얻기는 힘든 만큼 네언데르탈인이 나무창과 각종 도구를 이용해 대형 동물을 적극적으로 사냥했다고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석입니다. 아마도 호숫가에 물을 마시러 온 대형 동물이 가장 적당한 사냥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네안데르탈인이 추운 빙하기에 매머드를 사냥하는 모습을 주로 떠올리지민, 사실 따뜻했던 간빙기에도 이들이 유럽에 살고 있었고 거대한 코끼리를 사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우리의 생각보다 다양한 환경에 잘 적응했던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3-neanderthals-lakeshore-germany-butcher-survive.html#goog_rewarded

Ivo Verheijen et al, Faunal exploitation at the elephant hunting site of Lehringen, Germany, 125,000 years ago, Scientific Reports (2026). DOI: 10.1038/s41598-026-425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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