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198 - 목성이 토성보다 큰 위성이 많은 이유



 (Artist's impression of the simulations conducted in this research. Jupiter (lower left) has a strong magnetic field which creates a cavity in its circumplanetary disk. Saturn (upper right) lacks a strong magnetic field so its circumplanetary disk evolves without a cavity. Credit: Yuri I. Fujii/L-INSIGHT Kyoto University, Illustrator: Shinichiro Kinoshita)

목성과 토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많은 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위성의 숫자를 보면 목성이 100개 이상, 토성이 280개 이상인데, 사실은 목성의 위성 쪽이 더 많은 질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목성에서는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의 4대 위성 (갈릴레오 위성)이 있는 반면 토성의 거대 위성은 타이탄 하나 뿐입니다. 타이탄 하나가 토성의 위성 전체 질량의 96%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왜 그런지 이유는 몰랐습니다.

일본 교토 대학의 유리 후지이 (Yuri I. Fujii)와 동료들은 토성과 목성의 자기장이 그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저널 네이처 천문학 (Nature Astronomy)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젊은 가스 행성의 내부 구조에 대한 수치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목성과 토성 주변의 원시 원반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연구했습니다. 이를 위해 일본 국립천문대 계산천체물리학센터의 PC 클러스터를 사용하여 위성 형성 및 궤도 이동을 분석했고 N체 시뮬레이션을 적용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목성과 토성 주변의 대형 위성계 차이는 자기장의 세기에 따라 달라지는 원반 구조의 차이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목성의 강력한 자기장은 젊은 가스 행성 주위의 행성 원반(circumplanetary disk)에 자기권 공동(magnetospheric cavity)을 형성했고 이로 인해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와 같은 위성들이 생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젊은 토성의 자기장은 너무 약해서 자기권 공동을 형성할 수 없었기 때문에 생성 중인 큰 위성들이 대부분 살아남지 못하고 사라지거나 흡수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모델이 옳다면 목성 또는 그보다 큰 가스 행성은 강한 자기장 덕분에 밀집된 다중 위성계를 형성할 것입니다. 반면 토성 크기의 가스 행성 주변에는 한 두 개의 큰 위성과 나머지 작은 위성들이 생성될 것입니다. 만약 앞으로 관측 기술이 발전해서 외계 달을 직접 관측할 수 있다면 이 이론을 검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흥미로운 가정은 그렇다면 목성보다도 더 강력한 자기장을 지닌 더 큰 외계 행성 주변에서는 다른 형태의 달이 존재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앞으로 흥미로운 관측 목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4-jupiter-cultivated-large-moons-saturn.html

Yuri I. Fujii et al, Different architecture of Jupiter and Saturn satellite systems from magnetospheric cavity formation, Nature Astronomy (2026). DOI: 10.1038/s41550-026-02820-x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