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ulinea caterpillar being carried by an ant. Credit: Vibrant Lab, Torino)
(M. teleius caterpillar being cared for by an M. scabrinodis ant. Credit: Daniel Sanchez / University of Warwick)
개미는 숫적인 우세를 통해 자신보다 훨씬 큰 동물도 공격하지만 그렇다고 자연계에 천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개미핥기 같은 대형 포식자는 말할 것도 없고 같은 곤충 중에서도 개미를 잡아먹는 개미지옥 같은 경우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아들보다 덜 알려져 있긴 하나 개미 군집 안에 몰래 기생하는 곤충도 존재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인 점박이 푸른 부전 나비 (Maculinea) 애벌레는 차원이 다른 기생전략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생충이면서 글자 그대로 여왕 대접을 받고 살아갑니다. 왜나하면 여왕 흉내를 내기 때문입니다.
다른 개미 기생충들도 개미의 페로몬을 이용해 개미인 척하고 개미굴에서 살아가지만, 이 애벌레들은 일개미들의 대접을 받아가며 살면서도 개미 유충을 잡아먹는 등 더 큰 해를 끼치는 존재들입니다. 물론 나비 애벌레 입장에서는 무력한 애벌레 상태에서 보호와 식량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묘수입니다. 심지어 이제는 너무 개미에 의존하다보니 개미 없이는 생존이 어렵습니다.
토리노 대학교의 생물학자 프란체스카 바르베로 (Francesca Barbero, a biologist at the University of Turin)와 동료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그 비결을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이 찾아낸 해답은 진동이었습니다.
연구팀은 개미와의 공생 정도가 다른 두 종의 개미와 아홉 종의 나비에서 발생하는 진동음향 신호를 연구했습니다. 개미와 애벌레가 내는 진동을 기록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고감도 녹음 장치를 사용해 조사한 결과, 연구팀은 개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모든 종에서 규칙적인 리듬, 즉 등시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개미와 매우 공생하는 애벌레 종에서만 이중박자 (double meter)로 알려진 복잡한 리듬이 나타났습니다.
이 복잡한 리듬은 여왕개미가 일개미를 부를 때 사용하는 일종의 진동벨로 나비 애벌레를 이것까지 흉내내 다른 기생충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융숭한 여왕대접을 받고 지낸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그렇다고해서 애벌레가 항상 진동 신호를 만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신호는 만드는데 많은 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이들은 도움이 필요할 때만 이 신호를 사용했습니다.
어둡고 비좁은 개미굴 안에서 동료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눈으로 확인하는 것보다 페로몬 냄새로 확인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개미 기생충들은 상당수 페로몬을 흉내내지만 이번 사례는 소리와 진동을 추가로 활용해 위장하는 기생충의 새로운 전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
https://refractor.io/biology/caterpillars-mimic-queen-ant-status-colony-rhythm/
C.De Gregorio, I.Sondej, S.Previdi, F.Barbero, and L. P.Casacci, “Rhythmic Signaling of Ants and Butterflies With Varying Degrees of Myrmecophily.” 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1556, no. 1 (2026): e70223. https://doi.org/10.1111/nyas.7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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