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iseta annulata, Trawscoed, North Wales, Oct 2015 3. Credit: Janet Graham )
아이슬란드에 가장 환영받지 못할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모기입니다. 모기는 사실 북극권에서도 서식하긴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다른 지역과 워낙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지금까지 모기 청정 국가로 남아 있었습니다. 참고로 북극권 모기들은 순록 같은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살고 있으며 짧은 여름철에 맞춰 활동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북극권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모기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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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갯벌로 변한 북극…모기 떼 습격까지 / KBS 2022.08.17)
오랫동안 아이슬란드는 북극권 국가 중 유일하게 모기가 없는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2025년, 수도 레이캬비크 북쪽에 위치한 키오스 (Kjós) 마을의 한 정원에서 쿨리세타 아눌라타(Culiseta annulata) 모기 세 마리가 발견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아마도 화물선이나 비행기를 타고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학자들은 이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교의 아만다 M. 콜츠와 다트머스 대학교의 로렌 쿨러(Amanda M. Koltz of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and Lauren Culler of Dartmouth College)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 에 실린 사설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모기는 어디에서나 환영받지 못하흔 해충이긴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모기 상륙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왜냐하면 장기적으로 지역 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모기의 주요 목표인 순록은 떼를 피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풀을 뜯어 먹는 시간이 줄어들어 건강이 악화되고 번식률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물론 수컷 모기는 피를 빨아먹는 대신 꽃가루를 매개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 역시 생태계의 새로운 교란종이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모기처럼 우연히 화물이나 사람과 함께 건너왔거나 혹은 토착 곤충들이 따뜻해진 기후에서 빠르게 번식해서 식물의 잎을 뜯어 먹고 녹지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그린란드가 이름처럼 정말 그린란드가 되어 가는 와중에 모기의 등장은 그린란드 국민은 물론 동물들에게도 골치 아픈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린란드 입장에서는 온난화가 좋은 변화일 수 있지만, 모기 같은 좋지 않은 외부 기생충 유입과 확산은 피할 수 없는 댓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6-04-mosquitoes-iceland-arctic.html
Amanda M. Koltz et al, The Arctic's growing mosquito problem, Science (2026). DOI: 10.1126/science.aeh9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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