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003 - 사각형 눈이 내리는 화성?



 (This image acquired on July 22, 2022 by NASA's Mars Reconnaissance Orbiter shows sand dunes moving across the landscape. Winter frost covers the colder, north-facing half of each dune. Credit: NASA/JPL-Caltech/University of Arizona)



(HiRISE captured these “megadunes,” also called barchans. Carbon dioxide frost and ice have formed over the dunes during the winter; as this starts to sublimate during spring, the darker-colored dune sand is revealed. Credit: NASA/JPL-Caltech/University of Arizona)



(HiRISE captured this spring scene, when water ice frozen in the soil had split the ground into polygons. Translucent carbon dioxide ice allows sunlight to shine through and heat gases that escape through vents, releasing fans of darker material onto the surface (shown as blue in this enhanced-color image). Credit: NASA/JPL-Caltech/University of Arizona)

지구보다 더 추운 화성에도 눈이 내릴 수 있습니다. 사실 화성은 기본적으로 지구보다 더 추울 뿐 아니라 1년이 지구의 두 배 정도 되므로 겨울 역시 지구의 두 배에 달합니다. 겨울철 화성의 극지방은 온도가 영하 123도 까지 떨어져 공기 중 수증기는 물론이고 대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까지 얼어붙어 드라이아이스가 됩니다. 지구의 1%에 불과하지만, 대부분이 이산화탄소인 대기와 매우 춥고 건조한 환경은 화성만의 독특한 겨울 풍경을 만듭니다.

나사 JPL의 과학자로 화성의 기후를 연구하는 실바인 피쿼스 (Sylvain Piqueux, a Mars scientist at NASA's Jet Propulsion Laboratory)은 화성에 존재하는 두 가지 형태의 얼음 덕분에 화성의 겨울 풍경은 지구와 크게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Snow falls and ice and frost form on Mars, too. NASA’s spacecraft on and orbiting the Red Planet reveal the similarities to and differences from how we experience winter on Earth. Mars scientist Sylvain Piqueux of JPL explains in this video. Credit: NASA/JPL-Caltech)

기본적으로 화성에도 지구 같이 물의 얼음으로 된 눈이 존재할 수 있고 장소에 따라서는 스키를 탈 수도 있지만, 매우 건조한 환경이기 때문에 사실 하늘에서 눈이 펑펑 내리는 광경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보다 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서리 (frost)입니다. 물과 이산화탄소 모두가 서리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특히 이산화탄소의 경우 서리의 형태로 직접 대기에서 얼어붙은 후 다시 기체 형태로 승화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독특한 지형을 만듭니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화성 위성 탐사선들의 이미지를 분석해서 화성의 계절에 따른 변화를 관측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겨울철이 되면 모래 사구 위에 서리가 형성되었다가 다시 기온이 올라가면서 승화하면 검은색으로 독특한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또 아래 파뭍힌 드라이아이스가 기화하면서 분출하는 일도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독특한 연기 같은 지형이 형성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이 전혀 내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2008년 나사의 피닉스 탐사선은 화성의 북극에서 1600k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고위도 지역에 착륙해 기후를 관측했습니다. 피닉스에 탑재된 화성 기후 사운더 기기 (Mars Climate Sounder instrument)는 인간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이산화탄소 눈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이 이산화탄소의 눈은 얼음의 눈과 달리 육각형 형태가 아닌 사각형 형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화성의 드라이아이스 눈은 사실 사각형 형태로 떨어집니다. 단지 너무 작아서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 뿐입니다.

하지만 피닉스 탐사선이 확인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사람 머리카락 굵기보다 작은 사각형 눈이 아니라 아마도 지표 바로 아래를 파면 물의 얼음층이 존재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이는 미래 화성인이나 우주 식민지에 귀중한 물 공급원이 될 수 있습니다. 눈을 녹여 물로 사용하긴 힘들지만, 이렇게 어딘가에서 물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정보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12-nasa-explores-winter-wonderland-mars.html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