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omposite image representing a dormant breast tumor in the mammary fat pad of an obese mouse that is recruiting new blood vessels. Credit: Kristin Johnson and Silva Kraus, Boston Children’s Hospital)
비만은 암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릅니다. 호르몬이나 만성 염증 등이 원인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과학자들은 더 정확한 기전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스턴 소아 병원의 마샤 모세스 박사 (Marsha A. Moses, Ph.D., at Boston Children's Hospital)가 이끄는 연구팀은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물질이 그 원인 중 하나라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폐경 후 여성에서 잘 생기는 유방암의 동물 모델을 통해 혈관 생성과 지방 세포의 연관성을 조사했습니다. 빠르게 자라는 지방 세포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며 만약 산소가 모자라면 괴사될 수 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방 세포가 괴사되어 살이 찌찌 않는 사태를 막기 위해 지방 세포는 다양한 혈관 생성 자극 물질을 분비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혈관 생성이 촉진되면 많은 에너지와 산소를 필요로 하는 암 세포에게도 유리한 환경에 만들어집니다.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를 날씬한 쥐와 비만한 쥐에 주입한 후 자라는 속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비만 쥐에서는 3-6주 만에 암세포의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날씬한 쥐에서는 12주가 지나도 암세포 덩어리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암세포에 혈관을 공급하는 물질 (lipocalin-2,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and basic fibroblast growth factor)이 지방 세포에서 분비된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물질들을 소변에서 검출해 암이 만질 수 있는 크기로 자리기 전에 고위험군에서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지 후속 연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이런 기전이 유방암 이외의 다른 암에서도 일반적으로 생기는지 역시 연구하고 있습니다.
비만의 유병률이 계속 높아지고 인구 고령화에 따라 암을 진단 받는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둘 사이의 연관 기전을 밝혀내고 이를 암의 치료, 예방, 조기 진단에 활용하려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2-12-obesity-people-cancer.html
Roopali Roy et al, Escape from breast tumor dormancy: The convergence of obesity and menopaus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2). DOI: 10.1073/pnas.2204758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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