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에서 인류가 확인한 신기술 중 하나는 바로 mRNA 백신입니다. 기술 자체는 이전부터 있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본격적으로 대중화되었습니다. 과학자들은 mRNA 백신이 지닌 새로운 특징을 이용해 이전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된 20개 인플루엔자 항원에 대한 범 인플루엔자 백신이 그런 경우입니다. 현재 전 임상 단계인 이 mRNA 백신은 지금까지 알려진 18종의 인플루엔자 A의 헤마글루티닌 항원 (hemagglutinin antigens)과 2종의 인플루엔자 B 항원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 바이러스 입자를 이용한 인플루엔자 백신엔 이렇게 많은 항원을 한 번에 담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mRNA 백신은 항원 단백질을 우리 몸에서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 많은 항원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개 항원에 대한 범 인플루엔자 백신이 모든 인플루엔자 감염을 차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모든 인플루엔자에 대한 기초 면역력을 지녀 장기간 사망 및 중증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실 항원의 상당 부분은 동물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현재는 사람에서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에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에서 보듯이 과거 동물에서 유행하던 바이러스가 사람으로 옮겨와 치명적인 상황을 만드는 일은 얼미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범 인플루엔자 mRNA 백신은 이런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것입니다.
현재는 전임상 단계로 임상 시험 전이지만, 이런 특징 때문에 과연 널리 접종될 수 있을진 두고봐야 알 수 있습니다. 당장에 유행하는 균주에 대한 것이 아닌 만큼 사람들에게 접종을 권장하는 일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과연 진짜 가치가 있을지 좀 더 연구 결과를 기대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mrna-flu-vaccine-20-strain-prevent-future-pandem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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