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MCST)
지난 2014년 크림 반도 합병 이후 서방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서 러시아는 자체 CPU인 엘브루스와 바이칼 시리즈의 개발에 주력했습니다. 이들이 만든 x86 호환 CPU와 ARM CPU는 현재 기준으로 매우 조악한 성능을 지니고 있으나 이마저도 자체 생산이 불가능해 대만의 TSMC에서 위탁 생산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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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방의 제재에 대만도 동참하면서 올해 러시아가 자체 생산할 수 있는 PC와 서버는 각각 15,000대와 8000대에 불과하다고 러시아 디지털 개발 통신 및 매스 미디어부 (Ministry of Digital Development, Communications and Mass Media)가 밝혔습니다.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인텔과 AMD가 러시아에서 철수 했기 때문에 사실 러시아는 낮은 성능과 신뢰성에도 불구하고 자체 프로세서 생산이 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부서의 장관인 마크수트 사다에프 (Maksut Shadayev)에 따르면 이 프로세서들의 지적 재산권이 러시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 시설이 없기 때문에 자체 생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타격은 올해 6월 대만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5 GFLOPS 이상의 연산 능력, 25 MHz 이상의 동작 클럭, 2.5 MB/s 이상의 데이터 전송 속도, 32비트 이상의 ALU의 수출을 금지한 것입니다. 이는 러시아가 미사일과 각종 첨단 무기에 탑재할 반도체 수입을 막으려는 의도지만, 사실 이보다 더 빠른 CPU 수입을 원천 차단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로 인해 러시아는 사실상 PC와 서버의 생산 및 공급이 중단된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 됐습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러시아 자체 파운드리는 90nm가 가장 최신 공정으로 러시아 내부 수요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28nm나 그 이하 공정을 사용하는 비교적 최신의 엘브루스나 바이칼 칩은 자체 생산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DDR4 메모리나 고성능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 역시 꿈도 꾸기 힘든 상황입니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서방의 제재가 길어질수록 러시아의 IT 인프라는 20세기로 후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news/russias-cpu-substitution-plan-hits-a-sn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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