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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킬로사우루스는 곤봉으로 서로 싸웠다


 

(Zuul crurivastator in battle. Credit: Henry Sharpe)



(Zuul crurivastator photo and illustration with injured spikes marked in red. Credit: Danielle Dufault, © Royal Ontario Museum)



(Undamaged flank spike from Zuul. Credit: © Royal Ontario Museum)



(Injured and healed spike from Zuul's left side. Credit: © Royal Ontario Museum)



(Injured and healed spike on Zuul's right side. Credit: © Royal Ontario Museum)

단단한 갑옷과 꼬리에 곤봉 같은 단단한 뼈 뭉치를 지닌 안킬로사우루스는 독특한 외형 때문에 인기가 높은 공룡입니다. 과학자들도 이 독특한 공룡을 좋아합니다. 안킬로사우루스의 갑옷과 무거운 뼈 곤봉은 누구라도 흥미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이나 일반 대중이나 뼈 곤봉의 용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한 치의 의문도 품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육식 공룡을 공격하고 자신을 방어하는 용도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초식 동물을 보더라도 큰 뿔을 단순히 육식 동물을 방어하는 데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실 그 이상으로 짝짓기나 혹은 영역 다툼 때문에 서로 공격하는 데 사용합니다. 오히려 이쪽이 주 목적인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로열 브리티시 컬럼비아 박물관의 빅토리아 아보르 박사 ( Dr. Victoria Arbour, Curator of Paleontology at the Royal BC Museum)와 동료들은 보존 상태가 대단히 우수한 안킬로사우루스 화석인 주울 크루리바스타토르 (Zuul crurivastator)의 화석을 분석해 이들이 서로를 곤봉으로 때렸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주울은 몸길이 6m에 몸무게 2.5톤으로 아주 대형은 아니지만, 곤봉으로 때리면 충분히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는 초식 공룡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이 곤봉으로 옆구리를 때리면 단단한 갑옷에도 손상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연구팀은 실제 손상이 있는 가시 같은 갑옷 돌기와 이 손상 부위가 일부 회복된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육식 공룡의 공격이나 (당시는 7600만년 전으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없었으나 티라노사우루스과 대형 수각류는 존재했음) 사고로 인한 물리적 충격도 생각할 수 있으나 위치나 상처의 흔적을 감안할 때 가장 설득력 있는 추정은 뼈 망치에 의한 손상이라는 게 연구팀의 추정입니다.

사실 단단한 갑옷에 손상을 입히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뾰족한 가시가 아니라 뼈 망치 같은 둔기일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킬로사우루스류의 진화에서 새로운 흥미로운 가설이 생깁니다. 영역을 다투고 싸웠다면 이런 갑옷과 곤봉이 암수 모두에서 생겼겠지만, 만약 짝짓기를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면 암수가 상당히 형태가 달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연구에서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는 해도 단단한 갑옷과 튼튼한 뼈 망치는 육식 공룡에서 자신을 지키는 효과적인 무기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다만 앞으로 복원도에서는 육식 공룡과 싸우는 모습 못지 않게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도 추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12-ankylosaurs-fought-rex.html

https://en.wikipedia.org/wiki/Zuul

Palaeopathological evidence for intraspecific combat in ankylosaurid dinosaurs, Biology Letters (2022). DOI: 10.1098/rsbl.2022.0404. royalsocietypublishing.org/doi … .1098/rsbl.202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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