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pite living in a mixed woodland/grassland environment, the chimpanzees observed in the study spent just as much time in the trees as chimps living in tropical forests. Credit: Rhianna Drummond-Clarke)
인류의 조상인 호미닌들이 이족 보행을 하게 된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지상으로 내려오게 되면서 두 발로 보행하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나무에서 내려온 초기 호미닌이 사바나 지형을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이족 보행이 매우 유리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켄트 대학, 듀크 대학(University College London, the University of Kent, and Duke University in North Carolina)의 과학자들은 15개월 이상 13마래의 야생 성체 침팬지의 행동을 조사한 끝에 이 가설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연구팀은 탄자니아 동부의 아이사 계곡에서 침팬지들을 관찰했는데, 이 지역은 사바나가 곳곳에 펼쳐진 사바나 모자이크 지형을 지니고 있어 이 가설을 검증하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침팬지들은 개방된 사바나에서 생활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직 나무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서 사바나 중간 중간의 나무에서 보내는 시간이 정글에 사는 친척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이족 보행을 하는 시간의 85%는 나무에서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대형 영장류의 경우 나무에서도 두 다리로 서고 두 팔로 가지를 잡는 자세가 매우 안정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침팬지가 아무리 인류와 가까운 근연종이라고 해도 초기 인류의 진화는 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바나 가설을 완전 폐기하기는 어렵겠지만, 이족 보행의 진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연구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chimpanzee-bipedalism-orig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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