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예민한 후각을 이용한 암 진단 실험은 언론 기사를 통해 꽤 유명해졌습니다. 소변에 섞여 있는 극소량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 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s)을 감지하는 것인데,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방법입니다. 심지어 같은 원리로 코로나 19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기는 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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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시킨 개보다 실제 환경에서 더 유용한 접근법은 소변 검사를 통해 암과 관련된 VOCs를 검사하는 것입니다. 소변 검사는 병원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건강 검진에서 기본으로 시행하고 있어 쉽게 추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극소량에 불과한 VOCs를 검출하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휴마니타스 대학의 잔루이지 타베르나 (Gianluigi Taverna, Department of Biomedical Sciences, Humanitas University, Milan, Italy)가 이끄는 연구팀은 전립선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전자 코인 다이아그-노즈 (Diag-Nose)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프로토타입 다이아그-노즈를 전립선 암 환자 100명과 건강 대조군 100명을 이용해 테스트 했습니다.
전자 코는 대략 85%의 정확도를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정확해 보이지만, 문제는 특이도가 79%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전자 코가 정상 소변 5개 중 하나를 암 의심이라고 판정한다는 뜻입니다. 전립선 암이 드물다는 점을 생각하면 건강 검진에 도입하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다른 검사법과 함께 사용할 경우 전립선암 진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개를 키우는 일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마도 이쪽이 더 현실적 방안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electronic-nose-test-urine-prostate-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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