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aeoneiros clackorum skull and shoulder girdle. Credit: Museum of Comparative Zoology, Harvard University; © President and Fellows of Harvard College)
단단한 뼈가 있는 경골어류 가운데 조기 어류 (actinopterygian, Ray-finned fish)는 현재 어류의 대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부터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물고기까지 대부분이 조기 어류입니다.
하지만 어류의 시대라고 불리는 데본기에는 조기 어류가 마이너 그룹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데본기 말 대규모 멸종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생대 포유류처럼 새로운 주류 그룹으로 떠올랐습니다. 과학자들은 조기 어류의 다양화가 석탄기에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이론에 반기를 드는 증거가 발견됐습니다. 버밍햄 대학의 샘 길레스 박사 (Dr. Sam Giles)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한 세기 발견된 작은 데본기 말 어류 화석을 분석했습니다. 팔레오네이로스 클락코룸 (Palaeoneiros clackorum)은 55mm에 불과한 작은 화석으로 그 동안 고생물학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채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해상도 CT 스캔은 팔레오네이로스의 몸이 생각보다 나중에 나타나는 어류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연구팀은 3억 7천만 년 전 물고기의 이빨이나 내부 구조가 나중에 등장라는 장어나 엔젤피쉬와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Palaeoneiros clackorum skull and shoulder girdle. Credit: Museum of Comparative Zoology, Harvard University; © President and Fellows of Harvard College)
이번 연구가 데본기 말 멸종 이후 조기 어류가 점차 비중이 커졌다는 사실을 부인하진 않지만, 이미 데본기에 다양하게 분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포유류가 중생대 대세 그룹은 아니었지만, 이미 이 시기에도 다양하게 진화한 것처럼 조기 어류도 비슷한 경우일지 모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11-ray-finned-fishes-survived-mass-extinction.html
Sam Giles, A Late Devonian actinopterygian suggests high lineage survivorship across the end-Devonian mass extinction, Nature Ecology & Evolution (2022). DOI: 10.1038/s41559-022-01919-4. www.nature.com/articles/s41559-022-01919-4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