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모든 물체의 표면에 부착할 수 있는 종이 두께 태양 전지



 (MIT researchers have developed a scalable fabrication technique to produce ultrathin, lightweight solar cells that can be stuck onto any surface. Credit: Melanie Gonick, MIT)

현재 태양 전지의 대세는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져 있는데, 매우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단단한 유리와 알루미늄 케이스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두께와 무게가 상당히 증가해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비행기 날개 표면이나 차량 지붕, 텐트 등 여러 표면에 붙일 수 있는 플렉서블 막박 태양 전지는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여러 가지 단점으로 인해 널리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MIT의 유기물 나노구조 전자기기 연구소 Organic and Nanostructured Electronics Laboratory (ONE Lab)의 과학자들은 박막 유기물 태양 전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초막박 태양 전지를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박막 태양 전지는 3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얇은 탄소 기반 유기물을 잉크젯 프린터처럼 출력해서 만들어집니다. 플라스틱 기질 위에 출력된 태양 전지의 두께는 모두 15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얇은 박막 태양 전지는 매우 약해서 역시 다른 보호막이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매우 가볍고 튼튼한 대체 소재로 로프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고강도 섬유인 디에마 (Dyneema)에 주목했습니다. 디에마로 만든 천 위에 부착한 박막 태양 전지는 매우 튼튼해 건물 지붕 위는 물론이고 텐트나 다른 구조물의 표면에도 부착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

디에마 천에 부착한 박막 태양 전지는 kg 당 370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기존의 실리콘 기반 태양 전지의 18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500번 돌돌 말았다가 펼쳐도 90%의 효율을 유지하기 때문에 범선의 돛 같이 기존의 태양광 전지를 설치하기 힘들었던 부분에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만약 건물 지붕에 설치하는 경우 무게가 20kg 정도에 불과해 건물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옥상이나 벽면에 벽지 바르듯 설치가 가능합니다.

다만 이런 기술적 혁신은 비용과 대량 생산이라는 최종 관문을 넘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수십 년간 다양한 환경에서 성능을 보장하는 내구성도 중요합니다. 많은 박막 태양 전지 기술이 경쟁적으로 시도되는 만큼 언젠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참고

https://techxplore.com/news/2022-12-paper-thin-solar-cell-surface-power.html

Mayuran Saravanapavanantham et al, Printed Organic Photovoltaic Modules on Transferable Ultra‐thin Substrates as Additive Power Sources, Small Methods (2022). DOI: 10.1002/smtd.202200940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