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Amit K. Sahu et al, Filarial Dance Sign in Lymphatic Filariasis of the Scrotu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2). DOI: 10.1056/NEJMicm2022348)
우리 나라에서는 사상충 filaria라고하면 주로 개에 생기는 심장 사상충을 생각하지만, 열대 지방에는 사람에서 생기는 사상충이 여전히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반크로프트 사상충 (Wuchereria bancrofti) 은 림프절에서 증식해 온 몸으로 전파되는 고약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기에서 건너온 작은 유충은 사람 몸속에서 암컷은 80mm, 수컷은 40mm까지 커지는 데, 림프절을 타고 말초혈관과 곳곳의 림프절을 막아 다리를 붓게 하거나 수종을 만듭니다. 최근 인도의 막스 슈퍼 스페셜리티 병원 (Max Super Specialty Hospital)의 의료진은 한 달 전부터 음낭이 붓고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은 26세 남성 환자에서 반크로프트 사상충을 발견했습니다.
반크로프트 사상충이 림프절을 타고 가다가 하필이면 음낭에 림프절을 막고 음낭 수종을 만든 것인데, 의료진이 초음파로 내부를 확인했을 때 사상충이 마치 춤추듯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이렇게 움직이면서 새로운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지만, 사실 환자 입장에서는 기겁할 일입니다.
(A 26-year-old man presented to the outpatient clinic with a 1-month history of pain and swelling in the scrotum and low-grade fevers. An ultrasound examination of the scrotum showed anechoic tubular channels near the right testis and epididymal head. Echogenic, linear structures could be seen moving within one of the channels, a finding in lymphatic filariasis known as “filarial dance sign.” Credit: Amit K. Sahu et al, Filarial Dance Sign in Lymphatic Filariasis of the Scrotu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2). DOI: 10.1056/NEJMicm2022348)
다행히 이 환자는 흔한 사상충 치료제인 디에틸카바마진 (diethylcarbamazine) 처방 후 사상충이 사라져 더 이상 음낭 안에서 사상충이 춤을 추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아무튼 우리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기생충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2-12-scrotal-worms-documented-video.html
Amit K. Sahu et al, Filarial Dance Sign in Lymphatic Filariasis of the Scrotum,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2). DOI: 10.1056/NEJMicm202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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