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tists have pinpointed enzymes in wax worm saliva that can degrade plastic bags in hours. Credit: César Hernández/Biological Research Centre in Madrid)
앞서 소개한 것처럼 일부 벌레들은 놀랍게도 플라스틱을 먹어치울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왁스 벌레 (Wax Worm) 이라고 불리는 벌집 나방 유충의 두 종 (Galleria mellonella, Plodia interpunctella )은 가장 흔한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에틸렌을 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들이 먹는 벌집의 밀랍과 비슷한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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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폴리에틸렌을 분해하기 위해 왁스 벌레를 대량으로 사육하는 일은 상당히 까다로울 뿐 아니라 속도도 느린 편이라서 경제성이 없습니다. 과학자들이 생각하는 대안은 소화 효소를 알아내 화학적으로 처리하는 것입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생물학 연구 센터 (Biological Research Centre in Madrid)의 과학자들은 왁스 벌레의 칩을 전자 주사 현미경으로 연구해 몇 개의 중요한 효소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폴리에틸렌 분해를 위해서는 우선 산화 (oxidation)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산화에 대한 저항이 크기 때문에 보통 이 과정에서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연구팀은 왁스 벌레의 침에서 찾아낸 효소가 불과 몇 시간 만에 폴리에틸렌의 산화를 일으키면서 분해를 위한 준비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변화가 높은 온도나 압력 없이 상온에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효소만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면 적은 비용으로 폴리에틸렌의 분해가 가능합니다.
아직은 초기 연구 단계이지만, 이 작은 벌레의 비밀을 풀 수 있다면 인간과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더 현명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environment/wax-worm-saliva-degrade-plastic-bag-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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