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241 - 허블 우주 망원경이 포착한 은하 쉴드


 

(출처: 나사)

허블 우주 망원경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발사 이후에도 여전히 천문학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특히 적외선 영역에 최적화 되어 있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과 달리 가시광 영역은 물론 자외선 영역에서도 관측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콜로라도 대학의 다네쉬 크리쉬나라오 (Dhanesh Krishnarao, assistant professor at Colorado College)가 이끄는 연구팀은 허블 우주 망원경의 자외선 관측 능력을 이용해 우리 은하의 주요 위성 은하인 대마젤란 은하와 소마젤란 은하를 쉴드인 은하 코로나의 존재를 증명했습니다.

두 마젤란 은하는 대형 은하인 우리 은하 주변을 적어도 수십 억년 이상 공전했기 때문에 많은 물질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스터리하게도 두 은하는 여전히 많은 별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마젤란 은하에 있는 유명한 타란튤라 성운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아마도 이 두 은하가 주변에 매우 희박하지만, 상당한 질량을 지닌 가스인 코로나 (corona)를 지니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코로나의 물질부터 먼저 흡수되면서 두 마젤란 은하의 가스가 보존되어 새로운 별을 활발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나의 농도가 너무 낮아서 이를 직접 관측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허블 우주 망원경과 Far Ultraviolet Spectroscopic Explorer (FUSE) 관측 위성의 자외선 관측 데이터를 이용해 이 문제를 극복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 우주에서 나오는 퀘이사의 빛 가운데 적외선 영역에서 흡수되는 파장을 관측하면 희박한 코로나의 존재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개를 직접 관측하기 보다는 안개 너머 보이는 건물이나 산이 흐려 보이는 것을 알아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두 마젤란 은하 방면에서 관측한 28개의 퀘이사를 관측한 결과 연구팀은 최대 10만 광년에 걸쳐 펼쳐진 은하 코로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분포는 이론적으로 예측한 것과 같이 은하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옅어 졌습니다.

물론 코로나 물질이 대부분 흡수된 이후에는 보호 쉴드의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가스를 잃게 될 것입니다. 그전까지 은하 코로나는 SF 영화에서 보이는 쉴드 처럼 보이지 않는 보호 쉴드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9-hubble-shield-defending-pair-dwarf.html

Dhanesh Krishnarao et al, Observations of a Magellanic Corona, Nature (2022). DOI: 10.1038/s41586-022-05090-5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