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redit: FritzchensFritz/Twitter/Baikal Electronics)
한동안 잊혀진 존재였던 러시아 바이칼 일렉트로닉스 Baikal Electronics의 서버 프로세서가 우연한 기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이 프로세서 샘플을 입수한 트위터 유저가 적외선 현미경으로 다이 사진을 찍었고 관련 슬라이드 역시 몇 개 같이 공개됐습니다.
바이칼이 개발했다고 주장한 BE-S1000는 Cortex-A75 코어 48개를 이용한 대형 서버 프로세서로 TSMC의 16FFC 공정으로 제조됐습니다. 다이 사이즈는 607mm^2이고 동작 클럭은 2GHz로 120W의 전력을 소모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세서는 2/4 way symmetric multiprocessor (SMP)를 지원하며 각각 512KB씩 L2 캐쉬를 지닌 코어가 네 개씩 짝지어 있고 쿼드 코어 클러스터 당 2MB L3 캐시가 붙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별도의 32MB L4 캐시가 있습니다. 독특하게도 72bit 메모리 컨트롤러 6개가 있어 DDR4 3200 메모리 768GB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Arm의 레퍼런스 디자인에 기반한 서버 프로세서인 것으로 보이는데 성능은 AMD 16코어 EPYC 7351 (2.90 GHz)나 인텔 20 코어 Xeon Gold 6148 (2.40 GHz)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주장의 진위 여부와 관계 없이 현재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인해 이 프로세서가 실제 양산될 가능성은 극도로 희박합니다. 프로세서 아키텍처는 물론 생산까지 모두 외주인데 이제는 제재로 러시아로 수입될 수 있는 길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전쟁 전에 주문한 샘플만 몇 개 돌아다닐 뿐입니다.
이런걸 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사실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의 미래를 파괴했다는 이야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IT 산업은 시작 단계에서 도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
https://www.tomshardware.com/news/russian-baikal-48-core-cpu-die-shots-benchmarks-em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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