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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명체의 유전적 다양성은 이미 10%가 손실됐다.



 (Artist’s concept illustrating the rhino's decreasing geographical range and loss of genetic variability. Credit: Artwork is courtesy of Mark Belan, artscistudios.com)



(Infographic illustrating how loss of habitat is tied to loss of genetic diversity and extinction risk. Credit: Illustration is courtesy of Mark Belan, artscistudios.com)



(Infographic illustrating that genetic biodiversity loss already outpaces U.N. conservation targets. Credit: Illustration is courtesy of Mark Belan, artscistudios.com)

인간의 남획과 서식지 파괴, 그리고 환경 오염 등으로 말미암아 이미 수많은 동식물이 멸종되었거나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고 지구 온난화라는 피할 수 없는 위기와 맞물리면서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과학자들은 6번째의 대멸종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6,600만 년 전 소행성 충돌로 비조류 공룡과 수많은 생물종이 멸종해 사라졌던 수준의 대멸종이 더 이상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카네기 공대의 모이세스 엑스포지토-알론스 (Moises Exposito-Alons)가 이끄는 연구팀은 20종의 생물에서 각각 1만 개의 개체를 선정해 얻은 유전자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멸종되었거나 멸종 위기종인 생물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멸종 위기 상태가 아닌 종들도 이미 유전적 다양성이 상당히 사라져 멸종에 취약한 상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요 원인은 서식지 감소와 개체수 감소입니다.

생물이 안정적으로 환경 변화에 맞춰 생존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최소한의 유전자 풀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얼굴이 각기 다른 것처럼 야생 동식물도 무성 생식에 의한 경우가 아니라면 서로 조금씩 다른 유전자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생물로 진화합니다. 하지만 개체수가 감소하는 경우 유전적 다양성 역시 감소합니다.

1000마리가 남아서 번식하는 경우 부모가 1000마리이지만, 100마리만 남아서 번식하는 경우 부모가 100마리이므로 결국 후손들도 유전적으로 점점 비슷해지는 결과가 초래됩니다. 여기에 서식지 단절과 개체 밀도 감소로 인해 아예 짝짓기 기회도 매우 줄어들어 한 지역에 있는 개체들의 유전적 특성도 비슷해집니다.

이렇게 유전적으로 비슷한 개체로 이뤄진 종은 전염병이나 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지금 멸종 위기종이 아니라도 곧 그렇게 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입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생물들이 충분한 서식지를 보호 받고 개체수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점점 늘어나는 인류가 더 많은 식량과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완전히 막을 수는 없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대멸종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고 생태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일이 인류 전체의 과제일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9-one-tenth-world-terrestrial-genetic-diversity.html

Moises Exposito-Alonso, Genetic diversity loss in the Anthropocene, Science (2022). DOI: 10.1126/science.abn5642. 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bn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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