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혈압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수용체를 발견했습니다. 인간을 비롯한 많은 동물들이 머리의 상대적 높이가 크게 변해도 혈압을 정상 범위에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당연하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가 누운 자세에서 갑자기 일어나면 심장에서 나온 피의 압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에 있는 여러 감각 수용체가 이 변화를 빠르게 감지해 뇌의 혈압을 정상 범위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압력 변화가 감지되면 뇌의 혈관이 수축되고 자연스럽게 심박출량이 늘어 압력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갑자기 의식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이죠. 압력 수용체(baroreceptor)의 위치나 기능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렇게 빨리 변화를 감지하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스크립스 연구소의 아르뎀 파타푸아틴 박사(Ardem Patapoutian, Ph.D., a Scripps Research professor and Howard Hughes Medical Institute investigator)가 이끄는 연구팀은 수 년전 PIEZOs이라는 단백질이 이 과정에서 핵심이라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의 포닥 연구자인 웨이-젱 젱 (Wei-Zheng Zeng, Ph.D)은 PIEZO1/2라는 두 단백질이 감각 신경에서 압력 변화를 신속하게 감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구체적인 혈압 유지 기전을 알아냈기 때문에 앞으로 약물에 쉽게 반응하지 않는 고혈압에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기립성 저혈압 등 고혈압 이외의 질환치료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PIEZOs mediate neuronal sensing of blood pressure and the baroreceptor reflex, Science 26 Oct 2018: Vol. 362, Issue 6413, pp. 464-467, DOI: 10.1126/science.aau6324 , http://science.sciencemag.org/content/362/6413/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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