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otrogla sp. in copula. (b) Terminal abdomen of N. curvata in copula. Female structures are highlighted by red. (a–l) Morphology of the female (c–i,k) and male ( j,l ) genitalia in Sensitibillini, with the homology scheme indicated by colours. (c,i–j) Neotrogla truncata. (d) N. curvata. (e–f,k – l) N. aurora (note that N. brasiliensis and N. sp. also have this type of genitalia). (g) Sensitibilla etosha. (h) Afrotrogla oryx. Dotted regions of illustrations indicate membranes and others are sclerite ((c–h): approximately to scale). Arrowheads in (c–h) indicate the opening of the spermathecal duct, and arrowheads in ( j) and (l ) indicate the presence (filled) or the absence (open) of male vaginal pouches. (c–e) Lateral view; (f–i,k) ventral view; ( j,l ) dorsal view. Credit: Biology Letters (2018). DOI: 10.1098/rsbl.2018.0533)
생물의 진화는 정말 뜻밖의 방향으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생식기 역시 예외가 아니라서 마치 수컷 생식기 같은 부속지를 지닌 동물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네오트로글라 Neotrogla 같은 이상한 케이스는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브라질의 동굴에 서식하는 보기 힘든 곤충인 네오트로글라는 아예 암수 생식기가 반전된 것 같은 외형을 하고 있습니다. 암컷은 수컷의 음경 같은 부속지가 있고 반대로 수컷은 이 부속지가 들어갈 수 있는 움푹 파인 구조물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본, 브라질, 스위스의 국제 과학자팀은 이 독특한 곤충의 사연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곤충이 사는 어두운 동굴은 먹이를 구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으로 이 환경에서 수컷은 짝짓기보다 먹이를 찾는데 더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암컷은 이런 수컷의 정자를 충분히 공급받기 위해 수컷을 고정하는 부속지를 지닌 것인데, 심지어 수일 동안 수컷을 고정합니다.
연구팀은 Afrotrogla라고 부르는 성 역전형 생식기가 한 종이 아니라 두 종 이상의 네오트로글라 종에서 진화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이 사는 환경이 동굴 안에서도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형태의 기관이 서로 독립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사는 환경에서는 이런 독특한 방식이 자손을 남기는데 유리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아무리 먹고 사는 게 급해도 후손을 남기지 못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
Kazunori Yoshizawa et al. Independent origins of female penis and its coevolution with male vagina in cave insects (Psocodea: Prionoglarididae), Biology Letters (2018). DOI: 10.1098/rsbl.2018.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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