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수화물 식이가 열량 소비를 촉진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스턴 소아 병원 (Boston Children's Hospital)과 프래밍햄 주립대 (Framingham State University)의 과학자들은 Framingham State Food Study, or (FS)2에서 통제된 환경에서 탄수화물 섭취 비율을 20주간 조절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234명의 과체중 성인 대상자들은 10주간 다이어트 식단을 통해 체중을 감량한 후 전체 열량의 20/40/60%를 탄수화물로 섭취하는 식단을 10주간 추가로 유지했습니다. 그 결과 흥미롭게도 저탄수화물 식이를 한 경우 고탄수화물 식이를 한 대상자보다 250kcal를 더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같은 열량이라도 탄수화물 비중이 적으면 다이어트에 유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결과 해석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보는 것처럼 미국처럼 탄수화물 섭취가 우리보다 적은 국가가 비만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탄수화물 비중이 낮은 이유가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식물성 위주의 저열량 식단을 하는 경우 설령 열량 소모가 적다고 해도 전체 칼로리 섭취가 현저히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햄버거, 피자, 치킨은 탄수화물 비중은 낮지만 이런 걸 자주 먹는다고 살이 빠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다이어트 식단을 짤 때 참고자료는 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더 중요한 두 번째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과거 다이어트를 위한 저탄수화물 식단은 6개월 이내의 단기적인 효과는 있었지만, 1-2년 이상 장기 연구에서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정도 시간이 흐르면 우리 몸의 대사가 거기에 맞게 적응해서 에너지 밸런스를 맞추기 때문입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은 영양소의 비율보다는 전체 칼로리 섭취량입니다. 이 내용은 제 책인 과학으로 먹는 3대 영양소에서 설명한 바 있습니다.
물론 연구팀 역시 이런 제한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후속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적게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점이죠. 너무 당연하지만 이 점은 어떤 연구가 나와도 불변의 진리입니다.
참고
BMJ (2018). DOI: 10.1136/bmj.k4583 , http://www.bmj.com/content/363/bmj.k4583
https://medicalxpress.com/news/2018-11-low-carb-diets-people-calori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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