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abbage Tree Emperor moth (Bunaea alcinoe), one of the species used in the research(Credit: Thomas Neil))
나방은 박쥐는 어두운 밤하늘에서 매일 치열한 공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박쥐는 뛰어난 비행실력과 앞선 속도,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레이더처럼 주변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초음파 탐지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먹이가 되는 나방은 미약해 보이지만, 사실 최신 스텔스 능력은 물론 박쥐의 초음파 신호를 재밍하거나 교란하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나방의 귀머거리에 가깝지만, 박쥐의 초음파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특별한 감각 기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브리스톨 대학의 토마스 네일 박사 (University of Bristol's Dr. Thomas Neil)와 그 동료들은 나방의 음향 스텔스 기술을 파헤쳤습니다. 나방에 몸과 날개에 있는 미세한 털은 매우 가볍고 얇지만 음파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Cabbage Tree Emperor moth (Bunaea alcinoe)를 이용해 이를 검증했습니다.
실험실 환경에서 나방의 털은 음파 에너지의 최대 85%를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박쥐가 천적이 아닌 나방의 경우 불과 20%의 음파 에너지만 흡수했습니다. 연구팀은 나방의 가슴털(?)을 제거한 다음 박쥐에 발견될 가능성이 얼마나 커지는지도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38% 발각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 나방의 스텔스 털이 효과적인 방음 소재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초음파 영역에서 음파를 흡수하는 데 최적화 되어 있어 바로 적용은 어렵지만 효과적으로 음파를 흡수하는 능력 만큼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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