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 Vault has launched a new grid-level energy storage system that uses concrete blocks, stacked in a tower(Credit: Energy Vault))
중력 에너지 저장 시스템 (gravity energy storage system)은 물이나 기타 무거운 물체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내면서 에너지를 회수하는 시스템입니다. 가장 흔한 예는 바로 양수력 발전이죠. 남는 전기를 이용해서 더 높은 곳에 물을 저장하는 시스템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설치할 수 있는 장소에 제약이 많은데다 용량에도 제한이 많아 보조적인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스위스에 본사를 둔 에너지 볼트 (Energy Vault)라는 회사에서 정말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이들은 거대한 콘크리트 블럭을 마치 레고 블럭처럼 쌓아올려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다시 이를 아래로 운반해서 에너지를 회수하는 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
건설용으로 흔히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타워 크레인에 6개의 팔을 달고 이를 이용해서 무거운 콘크리트 블록을 이동시키는 것으로 최대 4MW의 전력 생산 및 35MWh의 에너지 저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에너지 볼트의 설명입니다. 크레인의 반응 속도는 2.9초에 불과하며 에너지 저장 효율은 90%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안전성이 걱정되는 게 사실입니다. 중간에 블록 하나만 잘못돼도 전체 탑이 무너지는 상황이 될수도 있습니다. 과연 실용화될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스러운 프로젝트지만, 에너지 볼트에 의하면 2019년에 인도의 타타 파워사(Tata Power company)와 협력해서 인도에 35MWh 시스템을 실제로 건설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중력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관심이 많은데, 제가 생각한 건 높은 지대에 거대한 물탱크를 설치하는 방법이나 혹은 작은 쇠구슬처럼 무거우면서 액체와 비슷하게 운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시스템은 좀 위험할 것 같은데 실물이 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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