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연구에서 생선 기름을 이용한 약물이 고지혈증이나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에서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열린 미국 심장 협회 컨퍼런스에서는 주목할민한 연구 결과 두 개가 발표됐습니다.
첫 번째 연구는 Amarin사에서 제조한 바스세파 Vascepa로 시중에서 건강보조 식품으로 판매되는 오메가-3보다 훨씬 높은 함량의 EPA(Eicosapentaenoic acid, 20:5(n-3)의 오메가 3 지방산)를 지닌 약물입니다. 4g의 바스세파와 미네랄 오일로 만든 위약을 고중성지방혈증을 가진 8000명의 환자에서 투여한 결과 실험군에서 주요 심혈관 질환과 심혈관 사망률을 최대 25%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부작용도 일부 있었으며 한달 처방 비용은 280달러로 저렴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바스세파는 의사가 처방하는 약물로 오메가-3 건강보조 식품은 아닙니다. 주 효능은 고중성지방 혈증에서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것입니다.
두 번째 연구는 DHA/EPA 1g 혼합 약물인 Lovaza /Omacor 을 5년간 26000명의 건강한 성인에게 투여한 것으로 암이나 뇌졸중 같은 질환의 발생은 차이가 없었으나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일부 연구자들은 이 결과에 의문을 품고 있으며 아직 진행 중인 연구이기 때문에 더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두 연구 모두 대조군에 가른 기름을 사용했다는 제한점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기름으로 만든 약물이라 기름을 쓰지 않고는 위약을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네랄 오일은 지질 대사에 약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베스세파의 효능을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 연구는 올리브 오일을 사용했는데 이는 건강에 좋은 효과를 가져와 결과를 왜곡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연구 결과는 건강한 성인에서 오메가 3 보조제가 별 효과가 없지만, 심혈관 질환을 지닌 환자에서는 2차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베스세파의 효과가 더 분명하게 나타났는데, 앞으로 고지혈증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지닌 환자의 치료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제 책인 과학으로 먹는 3대 영양소에서 오메가 3 보조제는 건강한 성인에서는 꼭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는데, 아직은 이 내용을 바꿀 필요는 없지만, 오메가 3 기반 제제의 임상적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는 내용이라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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