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휴식을 취하더라도 소비하는 열량은 시간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버드 의대 브리검 여성 병원의 키르시-마르자 지팅 (Kirsi-Marja Zitting of the Division of Sleep and Circadian Disorders at Brigham and Women's Hospital and Harvard Medical School)을 비롯한 연구자들은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늦은 오후나 초저녁에 이른 아침보다 10% 정도 열량을 더 소모한다는 연구 결과를 저널 current biology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7명의 건강한 자원자를 밀폐된 공간에 두고 자유롭게 있을 수 있게 했지만, 시간에 대한 정보는 전혀 얻을 수 없게 TV, 라디오, 스마트폰, 시계, 인터넷 등 외부와의 접촉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하루 24시간 동안 기초 대사량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대상자가 많지는 않지만, 실험의 특수성을 생각하면 대상자가 많을 것 같은 연구는 아닐 것입니다.
아무튼 연구 결과는 생체 리듬에 따른 대사율의 변화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대상자들은 시간이 실제보다 조금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생체 시계는 정확하게 작동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사율이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야간 및 불규칙한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에서 비만이 되기 쉬운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본래 에너지 소비가 적은 시간대에 푹 자는 경우 에너지 소비가 크게 낮아져 체중이 증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에너지 소비가 적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경우 반대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연구이긴 하지만 저처럼 아침 잠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인 것 같습니다. 물론 빨리 출근해야 하긴 하지만 말이죠.
참고
Kirsi-Marja Zitting et al, Human Resting Energy Expenditure Varies with Circadian Phase, Current Biology (2018). DOI: 10.1016/j.cub.2018.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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