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고당분 식이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의 위험인자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미국 성인 인구의 1/3 정도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비만 유병률 증가와 더불어 설탕과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웨일 코넬 의대 및 슬로안 케터링 기념 암센터 (Weill Cornell Medicine and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의 과학자들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일시적인 고지방 고당분 식이가 장기적인 간의 지방 축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작은 화학 물질을 쥐에 투여해 나노센서로 활용했습니다. 이 물질은 간 세포 안의 지방과 결합해 축적된 정도를 비침습적으로 보여줍니다.
연구 결과 고지방 식이를 할 경우 예상대로 지방이 간에 축적됐는데 놀라운 사실은 정상 식이를 진행해도 이 지방이 완전히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간세포에 지방이 장기간 축적되면 염증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간 조직을 파괴해 간경변증 같은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전이라도 심혈관 및 대사 질환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광고 등의 영향으로 간의 기능이라고 하면 해독 기능부터 생각하지만, 사실 기본적인 기능은 소화 기관의 일부로 장에서 흡수한 영양소를 처리해 몸에 공급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역할입니다. 따라서 고지방 식이는 간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번 연구는 단기간의 고지방 고당분 식이도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사람에서 고지방 다이어트 같이 비정상적인 식이 요법이 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해지는 연구 결과 같습니다. 아무튼 정상적이지 않은 식이가 간은 물론 몸의 다른 장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죠.
참고
Thomas V. Galassi et al. An optical nanoreporter of endolysosomal lipid accumulation reveals enduring effects of diet on hepatic macrophages in vivo,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2018). DOI: 10.1126/scitranslmed.aar2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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