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인 1998년 11월 19일 게임사에 한 획을 그은 1인칭 액션 게임이 발표됐습니다. 하프라이프는 지금은 게임 판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밸브를 있게 한 게임으로 FPS 게임의 흐름을 바꾼 명작으로 기록될 게임입니다. 비록 판매량에 있어서는 콜오브듀티나 배틀필드 시리즈보다 못할지 모르지만, 게임사에 미친 영향력과 게임성에 대한 평가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1999년 하프라이프는 북미에서 5번째로 많이 팔린 게임이었으며 출시 10년 후인 2008년까지 930만장이 팔린 게임이었습니다.)
하프라이프가 1인칭 액션의 원조로 불리는 둠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액션 게임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쏘고 죽이는 게임이 아니라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생각하는 게임 플레이를 액션 게임에서 실현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나온 FPS 게임들은 그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단순 액션만 지향하는 게임을 보기 어려워질 정도입니다.
2004년 등장한 하프라이프 2는 당시로서는 놀라운 사실적인 게임 그래픽과 역시 하프라이프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역대 최고의 게임 반열에 들긴했지만, 역시 원작의 명성에 비길 수는 없었습니다. 사실 하프라이프 2의 문제는 게임 자체보다는 이후 이야기를 풀어가던 도중에 갑자기 에피소드 2에서 이야기가 끊겨 결말을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점에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상태로 봐선 하프라이프 3가 나오는 건 원작 출시 30년까지도 장담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됐습니다. 보통 다른 게임 프랜차이즈라면 벌써 여러 편의 시리즈가 나왔을 시간이 흘렀지만, 하프라이프의 이야기는 10년째 멈춘 상태입니다. 밸브가 우리 몰래 3편을 준비하고 있으면 좋겠지만, 조만간 하프라이프 3편 혹은 에피소드 3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무튼 20주년을 기념해서 두 편의 영상을 감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장비를 정지합니다의 한글 더빙으로 워낙 유명한 (?) 영상이라 게임을 해보지 않은 분들도 한 번은 봤을 것 같은 영상입니다. (장비 정지가 안되는 건 1분 50초부터)
(장비를 정지합니다 안되잖아? 안되!)
그리고 오랜 세월 개발이 지연되어 하프라이프 3와 경쟁 구도에 들어갔다던 블랙 메사: 젠이 하프라이프 20주년 기념으로 트레일러를 공개했습니다. 원작에서 묘사된 외계 행성을 더 현실감 있게 재구성한 모습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언제 출시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동영상)
아무튼 다음 하프라이프 시리즈를 볼 날이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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