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비만과 암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면역학적 기전을 찾아냈습니다.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의 과학자들은 지방세포로 가는 유리지방산 (free fatty acid)가 암 세포를 억제하는 NK 세포 (Natural Killer cell)을 억제한다는 증거를 동물 모델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의 유병률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전체 암종의 절반 정도가 암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역학 및 실험 연구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이 입증되고 있지만, 그 구체적인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도 밝혀야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트리니티 대학의 리디아 린치 (Lydia Lynch)가 이끄는 연구팀은 암 세포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NK 세포에 비만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비만 동물 모델에서도 NK 세포가 암 세포를 찾아내는 능력 자체는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암 세포를 죽이는 능력은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 (PPAR) 수용체에 지방이 축적되면 그 기능이 약화되 세포 파괴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 초기 단계에서 암세포를 찾아내고 파괴하는 자연적인 면역 능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전체 성인 인구의 1/3 이상이 비만 혹은 과체중인 상태로 점차 이로 인한 암 발병률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비만이 되면 정상 체중으로 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비만 자체를 억제하는 것은 물론 이미 비만인 사람에 대한 대책도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PPARα/δ 억제제가 NK 세포의 억제 상태를 다시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임상에서 활용할 순 없겠지만, 비만 환자에서 발생하는 암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비만해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 비결이라는 점은 분명할 것입니다.
참고
Xavier Michelet et al, Metabolic reprogramming of natural killer cells in obesity limits antitumor responses, Nature Immunology (2018). DOI: 10.1038/s41590-018-0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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