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erocephalian Gorynychus masyutinae, top predator of the Kotelnich fossil assemblage, hunting a tree-dwelling herbivore (Suminia getmanovi). Credit: Matt Celeskey)
고생대의 마지막 시기인 페름기에는 현생 포유류의 조상격인 초기 단궁류가 번영을 누렸습니다. 특히 페름기 중기 이후 가장 우세한 육지 동물이 된 수궁류는 매우 다양하게 적응 방산해 그 다양성에서 현생 포유류에 근접할 정도로 크게 번성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잠시 다룬바 있는데 현재도 계속해서 새로운 수궁류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이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수궁류 화석의 상당 부분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카루 분지 Karoo Basin of South Africa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페름기 후기 수궁류 화석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비야카 고생물학 박물관 Vyatka Paleontological Museum (Kirov, Russia)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자연사박물관 North Carolina Museum of Natural Sciences (Raleigh, USA)의 과학자들은 러시아 Kotelnich 지역에서 페름기 후기 (2억6000만년 - 2억 5200만년 전) 수궁류 신종 화석을 발견해 저널 PeerJ에 발표했습니다.
발견된 두 종의 수궁류 가운데 Gorynychus masyutinae는 늑대만한 크기의 포식자로 테로케팔리아(therocephalian) 수궁류에 속합니다. 테로케팔리아는 짐승의 머리라는 듯으로 몸집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머리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이 지층에서 발견된 수궁류가 대부분 작은 것들이기 때문에 고리니쿠스는 이 지역에서 최상위 포식자였을 것입니다.
같이 보고된 Nochnitsa geminidens는 페름기 후기 수궁류의 대표격인 고르고놉스류 (gorgonopsian) 수궁류로 긴 주둥이와 작은 크기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고르고놉스류 수궁류는 당시 크게 번성해서 가장 큰 것은 대형 곰만한 포식자로 진화했습니다. 물론 작은 크기로 진화한 것도 여러 종이었습니다. 노치니챠는 밤의 정령 (nocturnal spirit)에서 따온 이름으로 이들의 큰 안구를 볼 때 아마도 야행성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둘 모두 현생 포유류의 직접 조상은 아니고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멸종한 여러 수궁류 가운데 하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책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들 가운데 일부 그룹이 페름기 말 대멸종을 이기고 살아남아 다시 다양하게 적응 방산해 현생 포유류의 조상 그룹을 만들게 됩니다. 이들이 페름기에 대번성을 누리다가 트라이아스기 중반 이후 마이너 그룹이 된 이유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입니다.
아무튼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페름기 수궁류의 화석을 발견하고 있고 이 당시 생태계의 모습을 재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현생 포유류와는 다르지만, 포유류형 생물이 크게 번성했던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공룡처럼 크고 멋있지는 않더라도 이들에 대한 연구 역시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참고
Christian F. Kammerer et al. A new therocephalian (Gorynychus masyutinae gen. et sp. nov.) from the Permian Kotelnich locality, Kirov Region, Russia, PeerJ (2018). DOI: 10.7717/peerj.4933
Christian F. Kammerer et al. Gorgonopsian therapsids (Nochnitsa gen. nov. and Viatkogorgon) from the Permian Kotelnich locality of Russia, PeerJ (2018). DOI: 10.7717/peerj.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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