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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양서류 이야기 (7) - 머리 큰 양서류




 모든 양서류가 그런 건 아니지만 양서류 가운데는 머리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 현생 개구리나 두꺼비도 그렇지만, 앞서 소개드린 대형 템노스폰딜리 역시 두개골이 전체 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대형종은 머리가 전체 몸길이의 1/4이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예 머리만 비대해져서 대두 올챙이 같은 형태의 양서류도 있었는데, 지금 소개할 치구티사우리드과 Chigutisauridae 양서류가 그렇습니다. 제 책인 포식자에서는 소개하지 않았지만, 이들 역시 상당히 큰 최상위 포식자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포식자는 바로 1997년 호주에서 발견된 쿨라수쿠스 (Koolasuchus cleelandi) 입니다. 대략 1억 2000만년 전 백악기 전기에 살았던 이 대형 양서류는 몸길이가 4-5m 정도에 몸무게도 500kg 정도로 대형 악어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사실 이 정도 크기 양서류 포식자는 중생대에는 드물지 않았지만, 정말 독특한 부분은 유별나게 커진 머리 부분입니다. 


(쿨라수쿠스와 사람의 크기 비교. Credit: Tim Bertelink)


 쿨라수쿠스의 머리 길이는 65cm 정도로 추정되는 데 사실 몸길이 대비 머리가 특별히 다른 템노스폰딜리 양서류보다 더 큰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말하면 가느다란 몸 때문에 쿨라수쿠스의 머리가 특별히 더 커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생대 초기인 트라이아스기 중기 (2억3500만년 전) 템노스폰딜리인 파라시클로토사우루스 (Paracyclotosaurus davidi)의 골격과 비교하면 이 차이는 분명합니다. 사실 몸길이는 파라시클로토사우루스가 2.3m 정도로 더 작지만 머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훨씬 커 보입니다. 사실 머리 길이는 60cm 정도로 쿨라수쿠스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Paracyclotosaurus davidi at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Jonathan Cardy)


 다른 부분은 몸이 가늘어져도 머리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큰 머리와 입이 생존에 중요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가장 타당한 설명은 큰 입으로 물고기와 물가에 온 동물을 사냥했다는 것입니다. BBC 다큐멘터리인 Walking with Dinosaurs에서는 쿨라수쿠스가 소형 초식 공룡인 Leaellynasaura을 사냥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쿨라수쿠스는 비교적 추운 고위도 지역의 물가에서 살면서 사냥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날렵한 몸 구조는 물살이 빠른 곳에서 살았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치구티사우리드과와 근연 관계인 브라키오피드과 (Brachyopidae)를 포함해 Brachyopoidea 상과로 묶기도 하는데, 이렇게 크고 확장된 듯한 머리 구조가 특징입니다. 쥐라기 초기 살았던 다른 브라키오포이드로 시데롭스 (Siderops kehli)가 있습니다. 몸길이는 2.5m 정도인데, 머리가 괴상할 정도로 크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대두 양서류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Siderops kehli - giant brachyopid from Early Jurassic. Creator: Dmitry Bogdanov - dmitrchel@mail.ru)


 템노스폰딜리 양서류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고생대 말에서 중생대까지 매우 오랜 세월 번성을 누린 생물체였습니다. 그 다양성은 현재 양서류를 보면 쉽게 떠올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물론 이들 역시 생자필멸의 법칙을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화석 기록이 이들의 영화를 말없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템노스폰딜리에 대한 연재 포스트는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새로운 연재 포스트로 찾아 뵙겠습니다. 


 참고 

 Steyer, J.S.; Damiani, R. (2005). "A giant brachyopoid temnospondyl from the Upper Triassic or Lower Jurassic of Lesotho". Bulletin de la Societe Geologique de France. 176 (3): 243–248. doi:10.2113/176.3.243.

 Martin, A.J. (2009). "Dinosaur burrows in the Otway Group (Albian) of Victoria, Australia, and their relation to Cretaceous polar environments" (PDF). Cretaceous Research. 30 (2009): 1223–1237. doi:10.1016/j.cretres.2009.06.003.

J. Sébastien Steyer; Ross Damiani (2005). "A giant brachyopoid temnospondyl from the Upper Triassic or Lower Jurassic of Lesotho". Bulletin de la Societe Geologique de France. 176 (3): 243–248. doi:10.2113/176.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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