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컴퓨텍스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아마도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는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우리에게 생소한 마시오 테크놀로지 (Maxio Technology)의 3D 낸드 플래시 기반 SSD입니다. 중국 반도체 사업은 아직 세계 시장에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중국 내부 수요를 감당하고 더 나아가 세계 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미 양쯔 메모리 테크놀로지 (Yangtze Memory Technologies Co.) 와 UNIC Memory Technology는 64층 3D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에 마시오 테크놀로지가 들고 나온 SSD에는 UNIC의 로고가 새겨진 3D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마시오의 자체 컨트롤러인 MAS0902가 탑재됐습니다. 용량은 256GB입니다.
양쯔 메모리와 UNIC 메모리는 모두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칭화 유니그룹 Tsinghua Unigroup의 자회사로 전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제조하고 후자는 이를 이용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산 3D 낸드플래시와 컨트롤러를 사용한 SSD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UNIC 메모리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역시 판매하고 있어 속단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결국 이들의 목표가 완전 중국산 SSD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중국은 현재 한국에서 막대한 양의 반도체를 수입하는 국가인데, 이 수요를 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두 업체인 삼성이나 SK 하이닉스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지만, 손해를 각오하고서라도 꾸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국 정부의 든든한 배경이 있기 때문에 10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무조건 걱정할 이유가 있지는 않겠지만, 절대 따라올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근거가 없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 역시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앞으로 시장에서 중국산 낸드플래시 및 컨트롤러를 쓴 SSD를 보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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